유럽 정치 '영파워' 돌풍...유로존 '흔들'

유럽 정치 '영파워' 돌풍...유로존 '흔들'

2015.05.31.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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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폴란드에서 43살의 최연소 대통령이 탄생하는 등 최근 유럽에 3.40대 젊은 지도자들이 정권 교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변화를 바라는 민심이 반영된 것인데 유로존 이탈 문제 등 유럽정치 지각판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폴란드에 43살 최연소 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주인공은 5년 동안 법무부 차관과 대통령 비서를 지낸 경력이 전부인 안드레이 두다.

사회적 불평등 해소와 소통을 가치로 내걸어 폴란드 젊은 층의 지지를 이끌어 냈습니다.

유로존 전반에 퍼진 경제불만과 긴축정책에 지친 민심을 파고들며 폴란드의 유로존 가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한 점이 주효했습니다.

[안드레이 두다, 대통령 당선자]
"폴란드가 서유럽과 같은 경제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 유로존 가입은 있을 수 없습니다."

최근 유럽에서는 3,40대 젊은 지도자들이 줄줄이 정권 교체를 이뤄냈습니다.

모두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는데요.

우선 벨기에에는 39살 샤를 미셸 총리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샤를 미셸 총리는 젊지만 16살 때부터 정당활동을 시작한 베테랑입니다.

연설장에서 여성 활동가로부터 마요네즈 봉면을 당했지만 옷을 갈아 입고 아직도 마요네즈 냄새가 날 수 있다며 유머로 받아 넘길 정도입니다.

이탈리아에는 40살의 마테오 렌치 총리가 있는데요.

청바지 차림에 경차를 모는 소탈한 정치인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폰 사랑이 각별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민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자유분방한 총리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에는 41살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있습니다.

격식을 중요시하는 유럽 사회에서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노타이 패션을 고수합니다.

넥타이를 거부하는 데에는 수년간 그리스에 가해진 기존 유럽 정치권의 가혹한 긴축정책에 반기를 들겠다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오는 가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스페인에선 신생 정당 '포데모스' 대표인 37살 파블로 이글레시아스가 눈에 띕니다.

반긴축, 반EU 노선을 확실히 하면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이들 정치인의 세대 교체 바람이 유럽 정치 지각판을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특히, 반긴축 여론을 등에 업고 집권한 좌파 정당들의 젊은 지도자들은 독일 중심의 EU 체제와 충돌하며 EU 탈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YTN 안소영[soyo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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