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인이 경쟁력이다"..."80대도 현역"

日 "노인이 경쟁력이다"..."80대도 현역"

2015.05.31.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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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은 65세 이상 인구가 국민 4명 가운데 1명꼴인 초고령 사회로 심각한 노동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데요.

노인의 노동력을 적극 활용해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있는 마을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노인들의 지식과 경험을 배우기 위해 연간 5천 명 이상 마을을 찾고 있습니다.

도쿄 최명신 특파원이 소개합니다.

[기자]
올해 84살인 다무라 씨 부부는 텃밭에 심어 놓은 단풍나무 잎을 살피는 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잎이 너무 빨갛게 물들면 상품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출하 시기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한 장에 250원 정도 하는 호랑가시나무 잎은 노부부가 각별한 정성을 쏟는 보물 1호입니다.

[다무라 도시카즈(84세)]
"모두 돈이 되는 것뿐입니다. 삶의 보람, 이것을 만드는 게 삶의 보람입니다."

다무라 씨는 고령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량한 컴퓨터로 매일 가격 현황을 살핍니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만큼 즐겁게 일하면서도 연간 5천만 원 가량의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무라 도시카즈(84세)]]
"노인들이 일하기에 안성맞춤이고 재배하는데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다무라 씨가 사는 도쿠시마 현 가미카쓰초는 인구 1,900명의 평범한 산골 마을입니다.

전통적으로 귤 농사를 지어왔지만 36년 전 큰 한파로 귤나무가 모두 죽자 마을 전체가 나뭇잎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나뭇잎 회사는 200세대가 등록한 영농조합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조합원 평균연령이 73세에 달합니다.

65세 이상 노인이 절반을 넘는 마을의 특성을 살려 노인의 노동력을 적절히 활용한 것입니다.

초밥 요리에 쓰이는 나뭇잎만을 특화해 도쿄 긴자의 유명 음식점에 독점 공급하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연간 매출액은 24억 원, 일본 나뭇잎 시장의 70%를 차지할 정돕니다.

[요코이시 도모지, '이로도리' 대표]
"이곳에는 이런 것을 심으면 좋다고 말씀하십니다. 노인들은 오랜 기간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갖고 계십니다."

일본은 인구 4명 가운데 1명이 65세 이상의 노인입니다.

특히 '단카이 세대'로 불리는 전후 베이비붐 세대가 3년 전부터 대거 은퇴하면서 노동력 확보가 국가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노인들의 '평생 현역'을 실천하는 시골 마을을 일본 열도가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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