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사당 앞에 프로펠러기 착륙...보안 또 비상

美 의사당 앞에 프로펠러기 착륙...보안 또 비상

2015.04.16.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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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60대 남성이 1인승 프로펠러기를 몰고 의사당 앞마당에 착륙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무인기, 드론이 백악관 건물을 들이받은 사건에 이어 또다시 워싱턴DC 상공의 보안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김지영 기자!

워싱턴 DC 상공 일대는 비행금지 구역 아닌가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백악관과 의사당, 연방정부 기관이 몰려있는 워싱턴DC 상공 일대는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소형 헬리콥터처럼 생긴 1인승 프로펠러기 1대가 대낮에 미 워싱턴DC 의사당을 향해 날아든 겁니다.

이 프로펠러기는 매년 크리스마스 트리와 독립기념일 기념무대가 설치되는 잔디 광장 한복판에 내려앉았습니다.

놀란 의회 경찰이 곧바로 달려왔고 조종사는 현장에서 즉각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911 구급 차량과 로봇 폭발물 탐지기를 긴급 투입하고 주변을 봉쇄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조종사, 이번 비행을 2년 전부터 미리 계획한 거라죠?

[기자]
조종사는 플로리다 주에서 집배원으로 일 하는 61살 더그 휴즈 씨인데요.

장남이 자살한 후에 미 정치권에 선거자금 개혁을 촉구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이 같은 비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로펠러기에 달린 우편물 함에는 부패 추방과 진정한 개혁에 의원 전원의 동참을 촉구하는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당사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더그 휴즈, 프로펠러기 조종사]
"의사당에 착륙할 겁니다. 의원들에게 보낼 535통의 편지도 프로펠러기 우편물 통에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워싱턴 DC 상공의 보안이 또 뚫려서 미 당국은 비상이겠군요?

[기자]
이번 사건은 다행히 단순한 소동으로 끝났지만 미리 예고된 비행마저 막지 못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게다가 워싱턴 DC 상공 보안이 뚫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 1월 26일 새벽에는 상업용 무인기, 드론이 백악관 건물을 들이받은 뒤 추락해 비상경계령이 내려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드론을 날린 사람은 미 국방부 소속 정보요원이었는데요.

이 직원은 자신의 아파트에서 취미 삼아 드론을 띄웠는데, 술에 취한 상태라 방향을 제어하지 못해 백악관 담장을 넘겼다고 진술했습니다.

어쨌든 이 사고로 무인기를 이용한 테러 우려가 커지면서 워싱턴DC 상공 보안이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보안이 또 한번 뚫리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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