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카페리' 선장 최후 탈출..."정글의 법칙이 지배"

'화재 카페리' 선장 최후 탈출..."정글의 법칙이 지배"

2014.12.30. 오전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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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가다가 불이 난 카페리에 대한 구조작업이 끝났습니다.

4백여 명이 구조됐지만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어났고 실종자도 수십 명으로 추정됩니다.

선장이 마지막까지 배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선원들의 대처는 미흡했고 승객들도 질서를 지키는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신호 기자!

만 하루 이상 계속됐던 구조작업이 마무리됐군요?

[기자]

아드리아해를 지나던 카페리에서 불이 나기 시작한 지 30여 시간 만에 배에 남아있던 모든 승객이 구조됐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승무원 56명을 포함해서 427명을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0명입니다.

그렇지만 구조된거나 사망이 확인된 사람은 430여 명인데 승선 인원은 460여 명에서 47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스 언론은 최소 38명이 실종됐다고 전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불법 이민자들로 인해서 탑승객 명단이 부정확한 상황이라며 실종자 수를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불이 난 카페리의 선장은 구조작업이 끝날 때까지 배에 남아 있었다고요?

[기자]

불이 난 노르만 애틀랜틱호 선장은 끝까지 승객들을 버리지 않고 배에 남아 있다가 마지막에 구조됐다는 이유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르길리오 지아코마치 선장은 승객 구조작업이 끝난 뒤 해군 4명과 함께 배를 예인선에 연결하는 작업까지 해놓고 맨 마지막에 배에서 나왔습니다.

배에서 내리면서 자신은 괜찮고 모든 것이 종료됐으니 곧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선장이 끝까지 자기 역할을 다했다고 격려했습니다.

[인터뷰: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구조 작업이 헌신적이고 결단성 있게 진행돼 대형 인명 피해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지만 구조 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아서 승객들이 많이 놀랐을 텐데요, 승객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초기 구조 작업은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가까스로 구조된 승객들은 불이 났을 때 화재경보가 제때 울리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승무원들도 우왕좌왕 하느라고 구조에 나서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인터뷰:카페리 구조 승객]
"무슨 상황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알려준 것이라고는 불, 불, 불이 났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인터뷰:카페리 구조 승객]
"제가 스스로 구명조끼를 찾았고, 제 아이가 입는 것을 도와줬습니다. 승무원은 없었고 대혼란이었습니다."

한 구조 승객은 정글의 법칙이 지배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아이들이나 여성에 대한 배려나 질서를 지키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 검찰은 승무원의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 또 선박회사의 업무태만은 없었는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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