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집권당, 네거티브 광고에 '한복입은 여성' 이용

타이완 집권당, 네거티브 광고에 '한복입은 여성' 이용

2014.11.29. 오후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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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이완의 집권당인 국민당이 야당을 겨냥한 네거티브 광고에 우리나라를 등장시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집안일에 옆집을 끌어들인 격이라는 망신을 사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한복을 입은 여성이 태극기와 타이완 국기가 그려진 카드로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태극기 카드를 집어들자 '고마워요. 민진당! 한국은 달려가는데, 민진당은 가지 말라고 한다'는 자막이 뜹니다.

이후 이 여성은 웃는 얼굴로 민진당에 고맙다며 '내 뒤나 천천히 따라오라'고 말합니다.

타이완의 집권당인 국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작한 1분짜리 TV 선고광고입니다.

야당인 민진당이 중국과 타이완 간의 경제협력 입법을 막는 동안, 한국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해 타이완과의 무역경쟁에서 앞섰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문제는 자국 선거 광고에 이웃나라인 우리나라를 물고 늘어진다는 점입니다.

국민당이 텃밭인 수도 타이베이에서조차 야당에 밀리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난 20년간 서서히 형성된 타이완인의 혐한 감정을 이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집권당의 이 같은 의도에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콩 명보는 집권당이 지방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한국을 끌어들인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번 광고가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지만 집안일에 옆집을 끌어들인 격으로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YTN 안소영[soyo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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