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블루' 소멸...베이징에 또 독스모그

'APEC블루' 소멸...베이징에 또 독스모그

2014.11.19. 오후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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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APEC기간 이례적으로 깨끗한 공기를 유지하며 'APEC블루'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던 베이징에 겨울 난방과 함께 또다시 심각한 스모그가 찾아왔습니다.

시민들은 그때그때 미봉책만 쓸 것이 아니라 대기 오염을 막기위한 근본대책이 필요하다며 입을 모았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뷰: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지난 10일]
"베이징의 파란 하늘이 일시적인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APEC블루'가 유지될 것으로 믿습니다."

이른바 에이펙 블루라고 불린 맑은 하늘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희망은 열흘도 지나지 않아 사라졌습니다.

베이징 도심을 가로지르는 장안대로는 물론, 시 중심상업지구 등이 심한 스모그에 휩싸였습니다.

APEC기간 내내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말 그대로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베이징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 기준치 20배에 육박했고, 일부 지역은 한때 20배를 훌쩍 초과했습니다.

APEC기간 시행됐던 공장 가동 중단과 난방 금지, 차량2부제 등의 규제가 풀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베이징 시민]
"세계 각국 정상들이 베이징에 머무르니까 스모그가 없었는데, 손님들이 가니까 스모그가 찾아오네요."

[인터뷰:베이징 시민]
"공장의 오염물질 배출 규제 등 정부에서 관리 대책을 잘 세워줬으면 좋겠습니다."

스모그가 이렇게 다시 심해질 우려가 커지면서 상하이 등에서는 스모그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생선 아가미 원리를 이용해 오염물질을 거른다고 주장하는 마스크의 경우 값이 서민들이 사기 어려운 4만원이나 돼 위화감까지 조성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기상 당국은 베이징을 감쌌던 찬 공기가 사라지면서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스모그는 이틀 정도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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