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한 달...中-英 '조사단' 마찰

홍콩 시위 한 달...中-英 '조사단' 마찰

2014.10.26. 오후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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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적인 행정장관 선거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의 도심 점거 시위가 한 달이 됐습니다.

팽팽한 대립 국면이 계속되자, 영국 의회가 홍콩에 현장 조사단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이강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 민주화 시위대는 민주적인 행정장관 선거 관철을 위해 렁춘잉 현 행정장관이 퇴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퇴진 요구는 정치권과 종교계에서도 나오고 있고, 제임스 티엔 페이-춘 자유당 명예 주석도 친중파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렁 장관은 법치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여기에, 친중 단체가 시위 중단 서명 운동을 하며 수천 명이 참가한 맞불 시위를 벌였습니다.

취재진 4명이 무차별 폭행당하는 불상사가 벌어져, 홍콩 기자협회가 비난 성명까지 발표하는 등 다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인터뷰: 존 신, TVB 기자]
"도심 점거 시위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공격당했어요. 취재 뱃지를 달고 있었지만 사방에서 공격했습니다."

민주화 시위대는 중국에 홍콩의 민심을 담은 보고서를 내고 장기적인 정치 개혁을 논의하자는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를 결정하기 위해 실시하려던 투표를 취소했습니다.

시위 지도부는 "투표 방식 등을 놓고 의견이 갈려 취소한다"며, 민주화 운동 중단을 뜻하는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홍콩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영국 하원이 다음달 말 홍콩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과 맺은 홍콩 주권 반환 관련 합의가 잘 이행되는지 점검하기 위해 지난 7월 조사단을 구성한 뒤 행동에 나서기로 한 겁니다.

조사단 구성 당시 중국 정부는 영국 하원에 항의 서한을 보내 '내정 간섭'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적이 있어, 실제 방문으로 이어질 경우 더욱 강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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