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음 없어 피해 컸다"...구조작업 차질

"폭발음 없어 피해 컸다"...구조작업 차질

2014.09.30. 오전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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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온타케산 화산 분화는 최초 폭발음 없이 일어나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독 가스 때문에 구조 작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은 바짝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일본 나가노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7일 화산이 분화한 직후 정상 부근에 있던 카메라맨이 찍은 사진입니다.

거대한 화산 구름이 무서운 기세로 몰려오는데도 사람들은 전혀 도망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폭발 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쓰노 유지, 산악 카메라맨]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 '무슨 일이지' 하고 보고만 있었습니다. 그 뒤 폭발음이 나고 화쇄류가 몰려왔습니다."

눈 깜작할 새 화산재가 시야를 덮고 축구공만한 화산석이 날아다니기 시작하면서 현장은 아비규환으로 바뀌었습니다.

[인터뷰:구조 등산객]
"머리를 다친 분들이 바로 제 앞에서 절명했습니다. 그분들의 무게로 제 다리도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어제 정상 부근에서 심폐 기능이 멈춘 5명이 추가로 발견되는 등 희생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저는 해발 2천 미터 지점에 설치된 통제선 앞에 서 있습니다.

수백 미터 높이까지 치솟은 화산 구름이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흩어지고 있습니다.

유독 가스 때문에 구조 작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더욱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무사 생환을 빌고 또 빕니다.

[인터뷰:실종자 가족]
"얼굴을 보기 전까지는 기적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인터뷰:실종자 가족]
"빨리 발견됐으면 좋겠습니다."

안부가 확인되지 않은 등산객 가운데는 엄마와 오빠를 따라 첫 단풍 나들이에 나섰던 초등학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나가노현 온타케산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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