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빅테크 감원 와중에...인텔 직원, 해고 통보에 기밀 빼돌린 뒤 잠적

잇단 빅테크 감원 와중에...인텔 직원, 해고 통보에 기밀 빼돌린 뒤 잠적

2025.11.09. 오전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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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도입과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대규모 감원을 이어가는 가운데 해고를 통보받은 직원이 회사 기밀을 빼돌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인텔은 최근 자사 엔지니어였던 진펑 뤄(Jinfeng Luo)를 상대로 훔친 기밀 정보를 반환하고 손해를 배상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미국 워싱턴주 서부 연방지법에 제기했습니다.

인텔은 소장을 통해 지난 2014년부터 인텔에서 근무했던 뤄가 지난 7월 초에 월말 해고를 통보받은 이후 회사 컴퓨터에서 만 8천 건에 달하는 자료를 내려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뤄는 반도체를 설계하고 검증하는 데 사용하는 '전자 설계 자동화'(EDA)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엔지니어로 근무했는데, 이에 따라 기밀 자료에 접근할 권한이 있었다는 게 인텔의 설명입니다.

또 처음에는 외장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로 파일을 옮기려 했지만, 시스템이 이를 차단하자 해고 나흘 전 개인용 네트워크 저장장치(NAS)를 연결하는 수법으로 자료를 빼돌렸습니다.

인텔은 탈취된 자료에 자사의 사업 정보와 기밀 정보가 포함됐으며, 그 가운데는 최고 기밀(Top Secret)로 표시된 것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텔은 이후 전화와 이메일, 우편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연락을 취했으나 뤄는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연락을 끊었습니다.

다만 인텔은 기밀이 외부에 유출된 정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소장에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인텔은 법원에 뤄가 취득한 기밀의 반환을 요청하면서 뤄가 이를 복사·전송·공개·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증거를 삭제·파기·변경하지도 못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어 뤄를 상대로 최소 25만 달러(약 3억 6천만 원)의 손해배상과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최근 실리콘 밸리의 거대 기술 기업들은 AI 활용을 확대하고 관련 투자를 늘림에 따라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잇달아 대규모 해고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인텔도 수년간 겪은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 4∼7월 수만 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시행했는데, 뤄가 해고를 통보받은 것도 이 시기에 해당됩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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