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영국인 인질 참수"...美연합전선 참여국 '경고'

IS "영국인 인질 참수"...美연합전선 참여국 '경고'

2014.09.14. 오후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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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가 미국인 기자 2명에 이어 영국인 인질도 살해했다고 주장하며 참수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대규모 연합전선 참여국가에 공개적으로 '경고장'을 던졌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지순한 기자!

IS가 예고한 대로 영국인 인질을 살해했군요?

[기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 IS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인질로 잡은 영국인 구호요원 데이비드 헤인즈를 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IS는 증거로 복면을 한 무장대원이 헤인즈로 추정되는 인물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동영상이 사실로 확인되면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에 이어 IS가 인질 참수 장면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3번째 사례가 됩니다.

프랑스 구호단체에서 일했던 헤인즈는 지난해 3월 이탈리아인 동료 등과 시리아 난민캠프 부지를 둘러보고 터키로 돌아가다 무장괴한에 납치됐습니다.

함께 납치된 이탈리아 직원은 지난 5월 6백만 유로 수준의 몸값을 내고 풀려났습니다.

하지만 헤인즈는 영국 정부가 테러리스트와는 몸값 협상을 벌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 계속 억류돼 오다 이번에 변을 당했습니다.

[앵커]

IS는 이번 참수가 미국 주도 공습 계획에 영국이 참여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죠?

[기자]

IS가 이번에 공개한 동영상의 제목은 '미국의 동맹국들에 보내는 메시지'인데요.

이 동영상에서 IS는 헤인즈 살해 전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이라크 정부와 협력을 약속하는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 참수된 영국인은 케머런 총리의 약속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동영상에 등장한 헤인즈는 카메라를 향해 케머런 총리가 자신의 참수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데이비드 헤인즈, 참수당한 영국인 인질]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당신이 내 참수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습니다. 당신은 전임자 토니 블레어와 마찬가지로 IS에 반대하는 미국과의 동맹에 자발적으로 동참했습니다."

또 검정 옷과 두건 차림의 IS 요원은 영국식 억양의 영어로 영국 등 미국이 주도하는 대규모 국제연합전선 참여국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지난달 공개됐던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 참수 동영상에 등장했던 인물과 동일인으로 보이는 이 IS 요원의 말입니다.

[인터뷰:이슬람국가 IS 요원]
"미국의 동맹국들은 스스로의 파괴를 가속화할 것이며, 미국의 개 노릇이나 하게 될 것이다. 캐머런 너는 영국인들을 피비린내나고 이길 수 없는 또다른 전쟁으로 끌고 갈 것이다."

이어 동영상 끝에는 IS에 억류된 또 다른 영국인인 앨런 헤닝이 등장했고, IS 요원은 다음번에 헤닝스를 참수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앵커]

자국민 참수에 대해 영국 정부가 격렬한 비난 성명을 내 놓은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애도 성명을 냈죠?

[기자]

헤인즈가 IS에 참수된 뒤 영국 외무부는 공개된 동영상의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습니다.

또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성명을 냈는데요.

캐머런 총리는 "이번 IS의 참수가 무고한 구호단체 직원을 비열하고 끔찍하게 살해한 악마의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살인자들을 추적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할 것이며,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성명을 내 놨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일을 '야만적인 살인'으로 규정하며 IS를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슬픔과 결의 속에 가까운 친구·동맹과 오늘 밤을 같이할 것"이라고 위로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지순한[shch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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