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일제 항복장소 공개...역사공세 계속

중, 일제 항복장소 공개...역사공세 계속

2014.09.01. 오후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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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역사 왜곡에 공세를 퍼붓고 있는 중국이 이번에는 일제가 2차대전 종전 때 중국군에 항복한 장소와 당시 동영상을 외국 매체에 공개했습니다.

항복 당일인 9월 3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뒤 이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분위기를 고조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후난성 즈장에서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1945년 8월 21일, 일본의 이마이 다케오 중국파견군 부참모장이 무거운 표정으로 즈장공항에 내립니다.

이어 당시 중국을 장악했던 국민당 군 총사령부로 옮긴 뒤 연신 땀을 닦아가며 항복문서에 조인합니다.

일본에는 치욕을, 중국에는 항일 전쟁 승리의 영광을 안겼던 순간입니다.

중국 정부는 10분 분량의 이 동영상에 이어 69년전 역사의 현장을 이례적으로 외국매체에 공개했습니다.

후난성의 소도시 즈장에 있는, 이제는 항일전쟁승리기념관이 된 곳입니다.

항복문서 조인식이 열렸던 회의실에는 69년전 당시 사용됐던 탁자 등이 그대로 배열됐고, 일본군 대표 이마이의 명패도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인터뷰:우젠홍, 항일전쟁승리기념관 관장]
"일본 군국주의가 부활 기미를 보이는 요즘 일본을 경계하자는 의미입니다. 역사에서 얻는 교훈이죠."

올 들어 외신기자들을 랴오닝성과 난징 등 일제만행의 현장으로 잇달아 초청했던 중국 당국.

이번에는 일제항복 현장 공개로 일본의 역사 왜곡 행보에 경고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샤오윈, 관람객]
"학교에서는 거의 배우지 못했던 내용이었는데 여기 와서 부끄러운 역사의 일부를 더 자세히 알게 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항복문서를 받았던 9월 3일을 올해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참가하는 것은 물론 타이완 대표도 초청하는 등 대대적인 행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9월 3일을 항일전쟁승리일로 지정한 중국 정부는 12월 13일도 난징대학살 애도일로 지정해 항일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후난성 즈장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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