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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각지에는 강제 징용됐다 억울하게 숨진 조선인을 추모하는 위령비나 추도비가 세워져 있는데요, 최근 이 위령비나 추도비가 수모를 겪고 있습니다.
과거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아베 정권에 발을 맞추기라도 하듯 일본 우익들이 철거 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마을입니다.
태평양 전쟁 당시 비행장 건설을 위해 조선인 수천 명이 끌려왔고 중노동과 혹한에 시달리다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민단체가 억울한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해 추도비를 세웠지만 아직 제막식조차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익의 집요한 방해공작 때문입니다.
[인터뷰:채홍철, 홋카이도포럼 공동대표]
"비문도 새기고 건립할 날짜까지 잡았는데 우익이 지자체에 항의해 건립이 일단 중지됐습니다."
지난 2004년 세워진 이 추도비도 철거 위기에 처했습니다.
추도비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우익의 주장을 지자체가 받아들인 겁니다.
[인터뷰:쓰노다 기이치, '추도비를 지키는 모임' 대표]
"이번 철거는 도저히 승복할 수 없습니다. 우익 세력이 군마현에 추도비를 철거하라는 압력을 꾸준히 가했습니다."
우익들에게는 부끄러운 역사의 치부를 드러내는 자그마한 글귀조차도 눈엣가시입니다.
[인터뷰:우익단체 인사]
"일본이 조선인에 대해 막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줬다'는 이 문구는 터무니없는 이야기입니다. 180도 반대입니다."
해군비행장이 있었던 나라현에서는 조선인 강제 연행과 일본군 위안소를 소개하는 설명판이 우익들의 압력으로 지난 4월 사라졌습니다.
나가사키현에서는 올해 초 세워질 예정이던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가 무기한 보류됐습니다.
내일이면 태평양 전쟁이 끝난 지 69년이 되지만 일본의 본성은 그다지 달라진 게 없어 보입니다.
잘못된 과거를 인정하는 대신 오히려 정당화하려는 분위기가 일본 사회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일본 각지에는 강제 징용됐다 억울하게 숨진 조선인을 추모하는 위령비나 추도비가 세워져 있는데요, 최근 이 위령비나 추도비가 수모를 겪고 있습니다.
과거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아베 정권에 발을 맞추기라도 하듯 일본 우익들이 철거 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마을입니다.
태평양 전쟁 당시 비행장 건설을 위해 조선인 수천 명이 끌려왔고 중노동과 혹한에 시달리다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민단체가 억울한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해 추도비를 세웠지만 아직 제막식조차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익의 집요한 방해공작 때문입니다.
[인터뷰:채홍철, 홋카이도포럼 공동대표]
"비문도 새기고 건립할 날짜까지 잡았는데 우익이 지자체에 항의해 건립이 일단 중지됐습니다."
지난 2004년 세워진 이 추도비도 철거 위기에 처했습니다.
추도비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우익의 주장을 지자체가 받아들인 겁니다.
[인터뷰:쓰노다 기이치, '추도비를 지키는 모임' 대표]
"이번 철거는 도저히 승복할 수 없습니다. 우익 세력이 군마현에 추도비를 철거하라는 압력을 꾸준히 가했습니다."
우익들에게는 부끄러운 역사의 치부를 드러내는 자그마한 글귀조차도 눈엣가시입니다.
[인터뷰:우익단체 인사]
"일본이 조선인에 대해 막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줬다'는 이 문구는 터무니없는 이야기입니다. 180도 반대입니다."
해군비행장이 있었던 나라현에서는 조선인 강제 연행과 일본군 위안소를 소개하는 설명판이 우익들의 압력으로 지난 4월 사라졌습니다.
나가사키현에서는 올해 초 세워질 예정이던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가 무기한 보류됐습니다.
내일이면 태평양 전쟁이 끝난 지 69년이 되지만 일본의 본성은 그다지 달라진 게 없어 보입니다.
잘못된 과거를 인정하는 대신 오히려 정당화하려는 분위기가 일본 사회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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