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탄 장애인 넘어뜨려'...美 경찰 또 논란

'휠체어 탄 장애인 넘어뜨려'...美 경찰 또 논란

2014.07.13. 오전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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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단횡단했다는 이유로 백인 경찰이 흑인 여성을 마구 때리는 모습, 며칠 전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휠체어에 탄 장애인을 미국 경찰관이 밀어 넘어뜨리는 모습이 포착돼 과도한 폭력 사용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휠체어를 탄 장애인 남성 앞으로 경찰들이 몰려듭니다.

이 남성이 총을 가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가방에서 총은 발견되지 않았고, 이 남성이 이동하려 하자 경찰관은 갑자기 머리를 밀어 넘어뜨립니다.

전동 휠체어로 자신의 발을 밟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경찰과 장애인의 대화(경찰차 블랙박스 촬영 영상)]
(경찰) "넌 이제 감옥에 가게 될거야."
(장애인) "당신 발을 못 봤어요. 장난합니까?"

바닥에 나뒹군 하반신 마비 장애인은 오히려 경찰 폭행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반면 규정을 위반한 경찰관은 정직 1개월의 비교적 가벼운 징계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일 LA에서는 백인 경찰이 흑인 여성을 땅에 눕힌 채 마구 때리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했다는 이유에서인데 인권 운동가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얼 오파리 허친슨, 지역 운동가]
"노숙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고속도로 근처에 있다면 뭔가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옳은 추정입니다."

지난해에는 검문에 불응한다며 경찰관이 여성과 어린이만 타고 있던 차에 총을 쏴 물의를 빚었고, 지난 5월에는 93살 할머니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하기도 했습니다.

강력한 공권력의 상징인 미국 경찰.

과도한 폭력과 총기 사용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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