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군 총공세..."민간인 등 수백 명 사망"

우크라이나 정부군 총공세..."민간인 등 수백 명 사망"

2014.07.13. 오전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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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동부 친러시아 반군에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수백 명이 숨졌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반군 측은 정부군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피란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전투기의 폭격을 맞은 5층 아파트 건물의 윗 부분이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건물에서는 시커먼 연기가 계속 피어오릅니다.

주말 새벽 시간, 동부 도네츠크 외곽지역에 대대적인 공습이 이어지면서 민간인 희생자도 속출했습니다.

[인터뷰:발렌티나, 우크라이나 마린카 주민]
"파시스트들도 평화로운 시민에게 이런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 도처에 시신들이 널려 있습니다."

이번 공습은 전날 반군의 다연장포 공격으로 정부군 20여 명이 사망하자 포로셴코 대통령이 곧바로 보복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직후 이뤄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이번 공습으로 반군 5백 명을 사살했으며, 다른 도네츠크 북부 지역에서도 반군 수백 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안드레이 리센코, 정부군 대변인]
"훈련 기지가 있는 페레발스크 부근에서 반군 약 500명을 사살했고, 탱크 2대와 장갑차 10대 등을 파괴했습니다."

반면 반군 측은 민간인 30여 명이 희생됐을 뿐 자신들의 피해는 거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정부군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반군이 결사항전에 나선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서는 피란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평화안이 군사작전을 위한 위장전술로 드러났다며, 유엔 차원의 개입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조치가 필요합니다. 동부 세력이 나쁘고 키예프 당국이 옳다, 러시아가 책임이 있다는 주장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이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 나란히 참석하기로 해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과 관련해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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