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그랜드캐니언 인근 대형 산불...3천여 명 대피 권고

美 그랜드캐니언 인근 대형 산불...3천여 명 대피 권고

2014.05.23. 오전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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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인 관광지인 미 그랜드캐니언 인근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일어났습니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어 인근 마을 주민 3천여 명에게 대피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그랜드캐니언 인근 산악 지역에서 연기가 끊임없이 솟아 오릅니다.

시뻘건 불길은 산등성이를 타고 빠른 속도로 번져갑니다.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애리조나주 슬라이드록 주립공원 지역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일어난 건 현지 시간 지난 20일.

이틀 만에 산림 20제곱킬로미터, 서울 여의도의 7배 면적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불은 숙박시설 등이 모여 있는 마을 2곳으로 향하고 있어 주민 3천여 명에게 대피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인터뷰:프랭크 개리슨, 숙박 시설 운영자]
"이 곳에 제 가정과 재산, 모든 인생이 있습니다. 종업원들과 가족들을 모두 대피시켰습니다."

[인터뷰:오웬 매저스키, 주민]
"불이 이 곳까지 다가오고 있습니다. 현재 진화율은 0% 입니다. 그래서 대피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현재 최정예 산불 진압 요원인 핫샷 대원 20명 등 소방 대원 7백여 명이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진화 작업에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토니 시아카, 지역 사고 대응팀장]
"불은 코코니노 국유림을 태우며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산불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산불이 난 지역은 그랜드캐니언 관광의 중심 도시인 플래그스태프 인근.

이에따라 플래그스태프로 이어지는 도로 곳곳이 폐쇄돼 이번 주말 시작되는 미 현충일 연휴 관광에도 타격이 예상됩니다.

애리조나주에서는 지난해에도 대형 산불이 일어나 핫샷 대원 19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참극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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