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코피' 논란에 '가동 금지' 판결까지

'후쿠시마 코피' 논란에 '가동 금지' 판결까지

2014.05.23.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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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원전을 둘러싼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한 인기 만화가 방사능 피폭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법원이 원전 재가동을 금지하는 판결을 내리자 열도가 찬반양론에 휩싸였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방사성 피폭 문제에 다시 불을 지핀 것은 만화 '맛의 달인'입니다.

한국에서도 잘알려진 이 만화'는 단행본만 1억 권 넘게 팔린 일본의 대표적인 인기 만화입니다.

만화 주인공인 기자는 후쿠시마 원전을 취재한 뒤 코피를 흘려, 열도에 이른바 '후쿠시마 코피'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원인을 방사능 피폭 탓이라고 말했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작가와 만화 제작사 측은 엄청난 비판과 인신공격을 받았고, 아베 정권이 추진해 온 원전 재가동 정책에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인터뷰:아베 신조, 일본 총리]
"근거 없는 악소문에 대해서는 전력을 다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베 정권을 지지하는 우파 성향의 언론은 비과학적인 내용이라며 '만화 때리기'에 나섰고, 결국 만화 제작사측은 표현방식을 재검토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후쿠시마 코피' 논란은 이렇게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법원 판결로 또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후쿠이 지방법원은 오이원전 3, 4호기에 대해 지진 대비책이 부족하다며 가동 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찬반양론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원전 가동 찬성 주민]
"여기 살고 있는 주민들은 가동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터뷰:원전 가동 반대 주민]
"나는 반대입니다. 사고가 발생하면 달아날 곳이 없습니다."

현재 원전의 안전성 여부와 직간접으로 관련된 소송은 30건 정도.

아베 정권은 원전을 재가동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한 걸림돌이 많아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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