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정은 외가의 '친일행적'...'반쪽 백두혈통' 쉬쉬

단독 김정은 외가의 '친일행적'...'반쪽 백두혈통' 쉬쉬

2013.12.24.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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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김정은 제1비서는 백두혈통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지만 생모 고영희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외가쪽의 친일행각 때문인데요, YTN이 입수한 구 일본 육군성의 극비 문건을 보면 김정은의 외할아버지가 일본의 군수공장에서 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의 가치관으로 보면 3대째 매국노 가문으로 제거대상이기 때문에 생모와 외가에 대해서 침묵하는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장성택 처형 직후 북한은 연일 백두혈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전 위원장의 어머니이자 김정은의 할머니인 김정숙에 대한 우상화도 백두혈통 강조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송 재일교포 출신인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에 대해서는 우상화는 커녕 별다른 언급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때 고영희의 기록영화를 제작해 당 간부들을 중심으로 선전에 나섰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방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일은 4명의 여인을 두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본처 성혜림과는 장남 김정남을 낳았고 두 번째 처 고영희와의 사이에서 김정철과 김정은 그리고 김여정을 낳았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생모인데도 쉬쉬하는 것은 고영희의 아버지이자 김정은의 외할아버지인 고경택이 일본군 협력자였던 과거 행적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고영기, 데일리NK 도쿄지국장]
"(고경택은) 귀국자이고, 고영희씨 아버지가 일본군 협조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니까 우상화를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YTN은 일본 방위성 자료실에서 김정은 외조부의 과거 행적을 입증하는 구 일본 육군성의 비밀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고경택이 일했다고 본인 스스로가 말했던 회사인 오사카에 있는 '히로타 군복공장'은 극비라는 글자가 새겨진 채 일본 육군성의 비밀 문건 속에 기재돼 있습니다.

고경택은 일본 군복공장에서 고위직인 관리인 신분까지 올라갔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가토 켄, 아시아조사기구]
"북한 가치관으로는 매국노의 손자가 되기 때문에 김일성의 교시에 따르면 3대에 걸쳐 제거돼야 하는 대상이 됩니다."

지난 1962년 북송선을 타고 북한에 간 고경택은 조총련의 공식 잡지인 '조선화보'를 통해 일본 내 행적의 일면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정은은 외할아버지의 이 같은 과거 행적이 드러날 경우 항일투쟁을 강조하는 백두혈통의 순결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항일운동과 백두혈통을 강조하는 김정은의 외할아버지가 항일운동을 했던 김일성을 잡으러 다닌 일본군의 군복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김정은의 백두혈통이 반쪽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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