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억원 예단·100억 황금길...'황금 만능' 중국

[앵커]

중국에서 한 예비신랑이 약혼녀에게 결혼 선물로 우리 돈 16억 원 정도를 건넸습니다.

또 한 백화점에서는 무려 백억 원 상당의 황금으로 바닥을 장식해 손님들을 끌고 있는데 최근 중국 사회의 지나친 배금주의, 물질 만능주의 세태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 짐꾼이 상자 가득 무언가를 담은 채 길을 재촉합니다.

선물 박스에 넘치도록 쌓인 것은 바로 현금 다발!

중국 남부 저장성의 한 부잣집 아들이 예비 신부에게 건넨 결혼 선물로 우리 돈 16억 원에 육박합니다.

신랑이 결혼 지참금을 현금으로 주는 것이 이 지역의 오랜 전통이라고 하지만, 네티즌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사실상 돈으로 신부를 산 것이 아니냐, 돈으로 이뤄진 결혼이 오래 갈 것 같냐는 반응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인터뷰:이우 주민]
"어떤 신랑은 결혼 선물로 160억 원을 수표로 주는 것도 본 적이 있습니다."

한 백화점은 손님을 끌기 위해 입구에 이른바 '황금 대로'를 장식했습니다.

우리 돈 무려 100억 원에 달하는 순금 200덩이로 길을 만든 뒤 그 위에 유리판을 깔아 손님 누구라도 지나갈 수 있게 했습니다.

평생 못 만져볼 돈을 직접 밟아본 할머니가 덩실덩실 춤까지 추는 등 반응은 폭발적입니다.

[인터뷰:청두 시민]
"발밑에 엄청난 돈을 밟고 지나가니까 기분이 좋습니다."

중국에서는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많은 부자들이 탄생했지만 사회주의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엄청난 빈부 격차는 큰 사회문제입니다.

곳곳에 팽배한 황금만능주의 탓에 이른바 돈자랑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가난한 사람들의 박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