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사고 1년 7개월, 한국 언론에 첫 공개

후쿠시마 사고 1년 7개월, 한국 언론에 첫 공개

2012.10.15. 오전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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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해 일본대지진 당시 대량의 방사능 누출 사고를 낸 후쿠시마 원전이 한국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1년 7개월이 지나도록 사고 수습은 여전히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사성 물질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최전선에 한국 특파원단 공동취재팀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원전으로 가는 도로.

길 옆 밭에는 작물은 온데간데 없고 노란 잡초만 무성합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보입니다.

원전 부지 내에는 3천여 명의 근로자들이 방호복 차림으로 사고 수습 작업에 여념이 없습니다.

지난해와 같은 강진이 또 다시 온다면 무너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4호기.

수소폭발 여파로 마치 폭격을 맞은 듯 건물 여기저기엔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4호기의 '사용 후 폐연료봉'을 꺼내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5.2톤에 달하는 격납용기 뚜껑이 바닥에 내려져 있습니다.

[녹취:다카하시 타케시, 후쿠시마원전 소장]
"기본적으로 연료가 있다는 점이 크게 우려할 만한 점입니다. 따라서 그것을 꺼내는 준비를 하고 있고 내년 말쯤에는 꺼낼 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1시간만 서있어도 목숨을 잃을 정도로 높은 방사선량이 측정되는 1, 2호기 옆은 취재 차량도 속도를 높여 지나칠 수밖에 없습니다.

매일 4백 톤에 달하는 오염수를 처리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로 기대되는 ALPS라는 새로운 처리장치도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사고 1년 7개월이 지났지만 수습 작업은 답답할 정도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다카하시 타케시, 후쿠시마 원전소장]
"대지진 당시의 엄혹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상황이 개선됐지만. 1~3호기의 원자로내의 연료봉을 꺼내는 작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부지 안에서는 지금 이 순간도 방사성 물질과의 힘겨운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공동취재단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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