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부, 위안부 문제 확산에 '내심 곤혹'

[앵커멘트]

일본 노다 총리가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이 문서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발언에 대해 한국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강한 반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본으로서는 위안부 문제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곤혹스러워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제동원의 사실이 문서로 확인되지 않았고 일본 측의 증언도 없다."

지난 27일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국회에서 한 발언 내용입니다.

1993년 미야자와 정권 당시, 위안부 문제에서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과와 반성을 표명한 고노 담화를 부정하는 듯한 모양새였습니다.

[녹취:노다 요시히코, 일 총리]
"역대 정권이 (고노 담화를) 답습해오고 있지만 저희 정권으로서도 기본적으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마쓰바라 진 국가공안담당상은 고노 담화의 재수정 논의를 시사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녹취:마쓰바라 진, 국가공안담당상]
"강제연행을 직접 나타내는 기술도 발견되지 않은 것 등에 입각해 각료 간에 논의할 것을 제안하는 것도 포함해 고려하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겐바 외무상도 "논의가 제기되는 자체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 거들고 나섰습니다.

이처럼 민주당 정권 내 총리와 각료를 포함해 정치인들의 망언이 잇따르자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도 강한 불쾌감과 함께 규탄했습니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증거가 부족하다"는 일본 측 주장에 대해 "확고한 증거는 이미 산처럼 쌓여있다"고 공박했습니다.

통신은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고 부인하려는 사악한 풍조는 갈수록 정도가 심해져 국제사회의 이목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지경까지 왔다"고 통렬히 비판했습니다.

일본 내 외교소식통은 노다 총리와 각료들이 괜한 발언을 하면서 위안부 문제를 오히려 키워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위안부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커지면 커질수록 과거사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일본으로서는 얻는 것 없이 잃을 것 밖에는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