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실험 시설 내부 모습 드러나"

"이란 핵실험 시설 내부 모습 드러나"

2012.05.14. 오전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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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란이 과거에 핵무기 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보이는 시설의 도면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란의 핵실험 추정 시설의 내부 모습이 드러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광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30km 떨어진 파르친 군사기지입니다.

이 기지는 이란이 지난 2003년 이후 몇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의심을 받아왔습니다.

AP 통신은 이 곳 내부에 설치된 핵기폭 제어 시설의 도면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의 정보에 정통한 나라의 관료로부터 이 도면을 입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시설은 길이 18.8m, 지름 4.6m로 진공펌프와 압축기, 중성자 감지 장치 등을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모든 장치는 핵무기 기폭 실험의 여파를 충분히 흡수하기 위한 제어 시설로 여겨집니다.

[녹취: 마크 피츠패트릭, 국제전략연구소 국장]
"70kg가량의 (핵) 폭발물을 터뜨리려면 폭발을 억제하는 게 필요합니다. 특히 이란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우라늄이라면 실험의 명백한 증거인 우라늄 재를 억제해야 합니다."
(You are going to make something go boom with maybe 70 kilograms of high explosives, you need to contain the explosion. And particularly if you are using uranium, which is reportedly the case, you want to contain all the uranium dust so there's not any tell-tale, observable signals of that experimentation.)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씨는 이 도면이 자신이 봤던 이란 핵시설 사진과 색깔 등이 흡사하다면서 진본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핵기폭 제어 시설은 이란이 군사적인 목적으로 핵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됩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지난 4년 이상 파르친 기지에 대한 사찰을 요구해 왔지만 이란이 줄곧 거부해 왔습니다.

[녹취: 마크 피츠패트릭, 국제전략연구소 국장]
"핵 기폭 제어 장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건물 사찰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요원들은 이곳 사찰을 원하고 있습니다."
(They weren't allowed to see the particular building that this chamber vessel apparently was in and they want to go see it now.)

파르친 기지의 위성사진을 보면 핵기폭 제어시설로 추정되는 곳을 감추려고 지붕과 보안벽이 신축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이란은 핵무기를 실험한 적이 전혀 없으며, 평화적인 목적으로 핵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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