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따돌림 소리 없이 번져"

"직장 따돌림 소리 없이 번져"

2012.04.15. 오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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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에서는 학교 뿐아니라 직장에서도 집단 따돌림이 소리 없이 번지고 있어 고질적인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자리가 부족해 이직이 어려워지면서 집단 따돌림을 숨기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광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몇달 사이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직장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일터에서 따돌림을 당한 사람들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저지른 사건들입니다.

[녹취:게리 나미, 직장 따돌림 연구소장]
"직장 따돌림은 충분히 논의되지 않아서 조용한 유행병입니다. 수치심과 침묵에 덮여 있습니다."
(It's a silent epidemic, because we don't talk nearly enough about it. We don't address it. It's shrouded in shame and silence.)

지난해 조사를 보면 미국 직장인 네 명 가운데 한 명 이상은 따돌림을 경험한 적이 있을 정도로 문제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몇년 동안 구직난이 계속되면서 피해 신고를 더욱 두려워하는 게 따돌림 증가의 원인으로 보입니다.

[녹취:게리 나미, 직장 따돌림 연구소장]
"피해자들이 좋은 이직 기회가 거의 없다고 보기 때문에 집단 따돌림이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It's on the rise because the people who are being bullied, the targets, don't believe there are good job alternatives out there.)

직장 괴롭힘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이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도 제작돼 최근 개봉됐습니다.

평범했던 우체국 직원이 동료들의 괴롭힘을 참지 못하고 총기를 난사한 실화를 다루면서 기업 구조조정의 문제점을 짚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직장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으로 연간 6백 명가량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녹취:에밀 치아베리, '머더 바이 프락시' 감독]
"직장인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와 두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일부의 폭력 의존은 불가피합니다."
(In this environment, where people are under so much pressure, under so much stress and experience so much fear, it's only inevitable that some of them are going to resort to violence.)

전문가들은 동료들의 표적이 될 경우 감정적인 대응을 피하면서 객관적인 자료를 작성해 최상급자와 신속히 상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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