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평화비 건립...일 정부 신경 예민

위안부 평화비 건립...일 정부 신경 예민

2011.12.14. 오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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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위안부 평화비 건립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이미 여러차례 건립 저지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해 왔지만 결국 오늘 강행되자 실망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잠시후 낮 12시쯤에는 한일 시민단체들이 위안부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일본 정부에 항의하며 외무성을 한 바퀴 둘러싸는 '인간 띠 잇기' 행사를 펼칠 예정입니다.

도쿄의 박철원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일본 정부로서는 위안부 평화비 건립에 상당히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고요?

[리포트]

한 마디로 일본 정부는 오늘 위안부 평화비 건립을 상당히 주시해 왔습니다.

그 동안 한국의 한 시민단체가 추진해 온 위안부 평화비 건립 저지를 위해 일본 정부는 외교적으로 상당히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지난 10월 우리 정부가 협의를 요구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사건의 청구권 문제와 관련 "완전하고도 최종적으로 해결이 끝났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후지무라 관방장관은 또 "일본 정부로서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지금까지의 방침에 어떤 변화도 없다"고 강조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한국에서 위안부 평화비 건립이 추진되는 쪽으로 진행되자 지난 8일, 후지무라 관방장관은 평화비 건립이 바람직하고 않고 한일 외교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래도 평화비 건립이 추진되는 방향으로 자꾸 흘러가자 이번에는 무토 마사토시 주한대사가 외교통상부를 찾아 만약 세우더라도 대사관 앞 노상이 아닌 다른 곳에 세워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은 비엔나 협약을 언급하면서 타국의 외교 시설의 안전과 품위 유지에 협조할 의무가 있다면서 건립 저지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오늘 위안부 평화비 건립이 강행되자 사흘 뒤 이명박 대통령의 방일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식으로 이곳의 일부 언론에서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질문2]

오늘 낮에는 일본 외무성 앞에서도 일본 정부에 항의하는 시민단체의 시위가 있다고 하죠?

[답변]

잠시 후 오늘 낮 12시부터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일본 외무성을 한 바퀴 둘러싸는 '인간 띠 잇기' 행사를 펼쳐질 예정입니다.

때문에 외무성은 물론 공안 당국에서도 며칠 전부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줄곧 위안부 문제는 일본 정부 차원에서 벌인 일이 아니기 때문에 배상할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일본 정부가 피해 당사자들에게 책임진다는 자세를 보였으면 사안이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그 어떤 나라보다 평화비라는 이름의 기념비들을 많이 세운 나라입니다.

특히 히로시마·나가사키에 평화비가 집중돼 있습니다.

하지만 원자폭탄 만큼이나 전쟁의 참상을 증언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일본군 위안부라는 사실을 일본 정부는 반드시 깨달아야 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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