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탈 도서 1,200책 전량 '90여 년 만의 귀환'

일제 강탈 도서 1,200책 전량 '90여 년 만의 귀환'

2011.12.05. 오후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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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제 강점기 강탈됐던 조선왕실도서 1,200책이 내일 오후 모두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지난 10월 노다 요시히코 총리 방한 당시 우리 측에 인도했던 조선왕실의궤 등 5책을 제외한 나머지가 강탈된 지 90여 년 만에 전부 돌아오는 것입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제 강점기 강탈됐던 조선왕실도서 1,200책이 내일 오후 전부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일본 정부는 내일 오후 나리타 공항에서 도서를 두 대의 대한항공에 나눠 실어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내일 오후 3시35분과 4시3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도서들은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송돼 보관될 예정입니다.

이번에 인도되는 책들은 지난 10월, 노다 총리가 방한 당시 직접 가지고 와 인도했던 대례의궤 등 5책을 제외한 나머지 잔여 도서 1,200책 모두입니다.

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조선왕실의궤 외에도 일본의 초대 총리를 지냈던 이토 히로부미가 1906년에서 1909년 사이에 규장각에서 불법 반출했던 도서 77종 1,028책도 모두 포함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국조통기, 무신사적 등 5종은 국내에도 없는 유일본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조선 중기 무신인 이순신 장군의 시문집인 이충무공 전서 1종 8책도 있습니다.

이토 히로부미의 반출도서는 조선총독부 공문이 현재까지 남아 있어 명백하게 불법으로 반출됐음이 입증됐습니다.

이 밖에도 우리의 문물제도를 정리한 일종의 백과사전 격인 증보문헌비고 99책과 1865년 고종 2년 때 왕명에 따라 편찬된 조선시대 마지막 법전인 '대전회통'도 돌아옵니다.

이로써 한일도서협정 만기일인 10일을 앞두고 일본으로 강탈된 지 90여 년만에 우리 품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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