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80여 개국 '월가 점령' 시위

전 세계 80여 개국 '월가 점령' 시위

2011.10.16. 오전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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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금융자본의 탐욕과 사회 불평등에 항의하는 이른바 '월가 점령' 시위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아프리카 등 80여 개 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런던에서 류충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탈리아 로마 도심이 깃발을 든 시위대에 점령됐습니다.

이른바' 월가 점령' 시위에 모여든 10만 여명은 재정위기의 원인은 탐욕스런 금융자본과 부패한 정치인에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인터뷰:모니카, 시위 참가자 ]
"이것은 우리가 쟁취하고자 하는 혁명입니다. 더 이상 경제와 금융가 장악한 정치를 견딜수 없습니다."

일부가 건물과 차량에 불을 지르고 은행 유리창을 깨는 등 과격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쏴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도 4만 여명이 행진에 나섰고 프랑프투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 청사앞에서는 수천 명이 금융 권력의 과도한 집중에 항의했습니다.

유럽 금융 중심지 영국 런던은 물론 스페인과 그리스, 노르웨이 주요 도시에서도 사회 불평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인터뷰:줄리안 어산지, 위키리크스 설립자]
"우리는 모두 개인적 가치를 가진 존재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에 앞서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도 잇따라 시위가 열렸습니다.

일본 도쿄 부유층 거주 지역 등에서 시민들은 실업 증가와 사회보장 축소로 약자에게 고통이 전가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녹취:가와조에 마코토, 수도권 청년유니온]
"일본의 실업자 가운데 80%이상이 실업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 속에서 일부에서는 부자들이 늘어나고 있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타이완의 최고층 건물인 101빌딩 앞에서도 자본주의 불평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또 호주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비롯해 전세계 80여 개 국, 950여 개 도시에서 동조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미국에서 시작한 지 한달 만에 전 세계로 확산된 시위는 금융자본에 대한 항의를 넘어 새로운 사회운동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런던에서 YTN 류충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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