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해 표기 공식 지지...정부 '곤혹'

미국, 일본해 표기 공식 지지...정부 '곤혹'

2011.08.09. 오전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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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 정부가 우리 영해인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한다는 방침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국제수로기구에 일본해로 표기하자는 서한을 보낸지 하루 만인데, 미국을 설득하겠다던 우리 정부는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국무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동해 표기 방침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기인 일본해를 미국도 사용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어 이같은 방침은 연방정부 지명위원회의 '단일명칭' 표기 방침을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
"미국은 연방정부 지명위원회의 방침에 따라서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단 미국의 일본해 단독 표기입장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결정은 공유 수역은 단일 명칭을 사용하고, 의견이 엇갈리면 각각의 이름을 같이 쓴다는, 국제수로기구, IHO의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이 정례 브리핑에서 공개적으로 이같은 입장을 확인하자 미국을 설득시키겠다던 정부 입장은 난처해졌습니다.

여기에 영국도 IHO에 일본해 단독 표기 의견을 전달해 국제사회 여론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동해 표기 문제를 결정하게 될 IHO 총회는 내년 4월에 열릴 예정이어서 시간이 별로 많지 않습니다.

국가간 경계에 대한 국제 합의를 뜻하는 IHO의 결정이 영해 분쟁에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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