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확산 추세..."회복에 100년 걸릴 것"

방사능 확산 추세..."회복에 100년 걸릴 것"

2011.06.20. 오전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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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 물질로 인해 원전 반경 30km 지역 내 주민의 피난 생활은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토양 오염이 후쿠시마현 인접 지역은 물론 수도권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후쿠시마가 예전으로 돌아가려면 10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 13일.

원전 반경 20km 내 주민들을 집단 이주시켜야 한다는 간 나오토 총리의 발언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울분을 참지 못했습니다.

[녹취:간노 노리오, 이다테무라 촌장]
"한시라도 빨리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국가가 최선을 다하도록 하는 게 정치인의 일 아닙니까?"

공교롭게도 이 날부터 원전 반경 20km 지역 바깥에 있는 학교 20곳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습니다.

그로부터 두달 넘게 지난 지난 17일엔 원전 120km 권역 내에서도 토양 오염이 유난히 높은 '핫 스팟' 지역이 발견됨에 따라 정부는 주민에게 자율 피난을 권고했습니다.

[녹취:시기하라 카즈히코, 후쿠시마시 관계자]
"요즘 '핫 스팟'이라고 하는 게 부쩍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측정하고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다면 바로 조치를 취해야겠죠."

이미 지역 생산 야채와 생선 등 농수산물과 낙농 제품이 출하 정지되는 등 후쿠시마 지역 경제는 타격을 입을대로 입었습니다.

원전에서 370km 떨어진 시즈오카의 찻잎에서도 세슘이 검출되는 등 방사능 확산 범위가 날로 광범위해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 정도에까지 이르자 후쿠시마가 사고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는 더이상 불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오자와 쇼우지, 일본대 교수]
"그대로 세슘이 머무른다면 반감기를 고려해 후쿠시마가 원래대로 돌아가려면 100년 이상 걸릴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원치 않았던 원전 사고였기에 주민들의 현실은 마치 악몽과도 같습니다.

방사능 확산을 최대한 줄이고 주민들의 피폭 우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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