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학생 30만 유치 계획 차질

일본, 유학생 30만 유치 계획 차질

2011.06.10. 오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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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지진과 원전사고의 영향으로 일본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30만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내 외국인 유학생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어학교 등에서는 장학 제도를 확대하는 등 유학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3.11 대지진 이후 21일간 일본을 떠난 외국인 47만 명 가운데 7만 명은 유학생이었습니다.

지난 4월,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90%에 가까운 유학생들이 일본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녹취:장웨이, 중국 따리엔 (21세)]
"중국에서 뉴스를 보니 유학을 준비하고 있던 저를 포함한 모든 학생들이 공포와 불안을 느꼈습니다. 일본에 와서 보니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가을부터 시작되는 신학기의 유학생 유치 규모가 원전 사고 등의 영향으로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유학생 3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야심찬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정원이 340여 명인 한 일본어학교입니다.

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능 공포로 인해 무려 200여 명이나 결원이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학교 측은 고심 끝에 가을 신학기 유학생 전원에게 장학금 혜택을 주기로 하는 등 이른바 당근책을 내놨습니다.

[녹취:고이즈미 요시아키, 일본어학교 교장]
"이번부터는 일본에 유학하고자 하는 학생 모두에게 장학금이라는 형태로 지원을 하려고 합니다."

18만 명에 달하는 일본어학교 졸업생의 70%가 일본 내 대학 등으로 연계 진학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일본어학교 유학생의 축소는 연쇄적인 유학생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원전 사고 장기화에 직면한 일본 당국도 안전 중시 차원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유학생 지원책을 내놓는 등 전면적인 정책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입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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