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레벨 5→7격상 검토...체르노빌 수준"

"후쿠시마 레벨 5→7격상 검토...체르노빌 수준"

2011.04.12. 오전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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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한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국제원자력 사고등급상 최악인 '레벨 7'로 격상하는 방안을 일본 정부가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이 대거 누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원자로에 물을 투입하는 등의 총력전을 펴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이 때문에 피난 반경도 사실상 확대됐습니다.

방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은 방사성 요오드-131로 환산할 때 무려 최고 시간당 1만T㏃, 테라베크렐 즉 1조베크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방출이 여러 시간에 걸쳐 계속돼 수만 테라베크렐 상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됐다는 점입니다.

이는 국제원자력 사고등급상 최악인 레벨 7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사태에 대한 평가를 레벨 7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역대 최악의 원전사고로 분류되는 1986년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같은 등급인 것입니다.

지금까지 일본 당국은 이번 사고를 1979년 미국의 스리마일 섬의 원전 사고 수준인 '레벨 5'로 잠정 평가했었습니다.

사고등급은 경미한 1등급부터 가장 중대한 7등급까지 7단계로 돼 있습니다.

등급은 하나 높아질수록 대략 이전 등급보다 사고의 정도가 10배 더 심각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일본 당국은 한 단계가 아니라 두 단계의 격상을 검토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쉽게 가라앉기 어려울 것임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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