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땅, 원전 20km 안으로 가다!

금단의 땅, 원전 20km 안으로 가다!

2011.04.10. 오후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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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후쿠시마 제1 원전 반경 20km 이내 지역은 피난지역으로 설정돼 주민들이 모두 떠났습니다.

방사선 피폭 우려로 지진 발생 한 달이 다 되도록 시신 수습조차 쉽지 않은 곳입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금단의 땅', 그날 그대로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화면을 YTN이 입수했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원전에서 20km 떨어진 미나미소마시 하라마치구.

출입금지 간판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피폭 우려가 높은 탓에 검문소임에도 불구하고 경찰과 자위대는 물론 사람의 그림자조차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지진과 쓰나미에 밀려 부서진 집들, 기울어진 전봇대, 토사에 덮혀버린 논과 밭.

뿌리 채 통째로 뽑힌 나무가 도로를 가로 막고 누워 있습니다.

쓰나미의 흔적을 안은 채 마을 곳곳은 끝없는 잔해더미의 연속입니다.

피난 지시 이후 3주여 동안 방치된 마을은 그날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멀리 제방 위에 하얀색 방호복을 입은 자위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반파된 경주마 목장에는 주인 없는 경주마 두 마리가 영문도 모른 채 축사 속에서 눈만 껌뻑이고 있습니다.

대지진 전에는 보이지 않던 바다가 이제는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입니다.

[녹취]
(옛날에는 여기에서 바다가 보였나요?)
"바다가 보이지는 않았어요."

원전에서 유출되는 방사성 물질 때문에 한 순간에 유령 마을로 변해버렸습니다.

직접 현장을 둘러 본 마츠바야시 감독은 어쩔 수 없는 무력감에 어깨를 떨궜습니다.

[녹취:마츠바야시, 독립영화감독]
"그곳에서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농가 분들, 선조들 대대로 경작해 온 논과 밭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로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들더군요."

논 사이로 강이 흐르던 평화롭던 해변가 작은 마을에는 지금도 정적만 흐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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