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와의 전쟁...도쿄전력 전원상실 대비 안해

오염수와의 전쟁...도쿄전력 전원상실 대비 안해

2011.04.04. 오전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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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선 연일 방사성 오염수와의 힘겨운 사투가 이어지고 있지만 바다로 직접 유출되고 있는 오염수를 막을 뾰족한 방법을 찾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원자로 내 전원이 상실되면 압력용기 파손이 생겨 심각한 상황으로 갈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보고가 있었는데도 도쿄전력이 이에 대한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도쿄의 박철원 특파원 연결합니다. 박철원 특파원!

전원이 상실되면 압력용기가 파손으로 이어져 심각한 상황이 초래된다는 지적이 지난해 제출된 한 보고서에 있었다면서요?

[리포트]

후쿠시마 제1 원전 내 2, 3호기에서 사용되고 있는 형태의 원자력 발전은 전원이 상실돼 원자로 냉각이 불가능한 상태가 약 3시간 반 정도 지나면 원자로 압력용기가 파손된다는 연구 내용이 지난해 10월 한 원자력안전기구의 보고서에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도쿄전력이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전원 상실에 대한 대책을 검토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06년 원전 내진설계 심사지침을 개정하고 예상되는 지진의 규모를 끌어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국가의 위탁으로 원전의 안전연구를 수행하는 연구기관이 2009년도부터 다양한 지진 피해를 상정하고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1970년을 전후해 개발된 2, 3호기 같은 비등수형 원전에 대해서는 지진으로 전원을 상실할 경우 원자로내의 온도와 수위, 압력등이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계산했습니다.

그 결과 3시간 40분 후면 압력용기 내 압력이 올라가 용기가 파손되고 노심의 핵연료봉도 손상된다고 보고돼 있습니다.

격납용기도 고압에 견디지 못하고 6시간 50분 뒤면 파손돼 핵연료로부터 녹아내린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새 나온다고 돼 있습니다.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는 3호기가 지진 발생 후 이틀 뒤인 13일에 냉각수단을 완전히 상실했습니다.

그리고 8시간 뒤에 해수주입을 시작했지만 원자로 건물 내에서 수소폭발이 발생했습니다.

2호기에서도 14일 해수 주입까지 3시간 동안 냉각기능이 불능상태가 돼 격납용기 아랫부분의 압력제어실이 손상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같은 연구보고에 대해서 도쿄전력은 내용은 파악하고 있었지만 모든 전원이 상실된 상태에서의 대책을 세우지는 않았다고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질문]

오염수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어떤 상황인지 전해주시죠?

[답변]

방사성 오염수와의 힘겨운 싸움이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방사성 오염수가 직접 바다로 들어가는 피트라는 곳을 봉쇄하는데 성공한다 해도 원자로 냉각을 위해 대량의 물 주입은 계속돼야 합니다.

이에 따라 차오르는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의 배출과 회수는 여전히 과제로 남게 됩니다.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시도된 방사능 오염수의 바다 유출 차단 노력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새로운 방법을 찾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인데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기존 설비의 복구에 관계없이 냉각을 위해 주입된 물을 원자로로 다시 돌리는 새로운 순환 경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원자로 가동을 하고 있지 않는 4호기 터빈 건물 지하를 오염수 저장 장소로 활용하는 방안입니다.

약 3만 톤의 오염수 저장이 가능한 이 안은 즉각 실행을 위해 관련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어제까지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시도된 방사성 오염수의 바다 유출 차단 노력은 전부 실패했다고 봐야 겠군요?

[답변]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오늘 아침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일이 몇가지 남아 있긴 합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오염수의 바다 유출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를 치고 물을 흡수하는 특수 소재와 신문지, 톱밥 등을 총동원했으나 바다로 유출되는 오염수의 양이 줄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선을 보관하기 위해 설치한 2m 깊이의 시설에 고인 오염수에서는 시간당 천밀리시버트의 강력한 방사선이 검출됐으며 이 오염수는 콘크리트 균열을 통해 바다로 계속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흡수 폴리머라 불리는 흡수성수지 8kg을 물이 통과하는 상부 터널에 주입했지만 아직 제 성과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작업의 결과는 조금 더 기다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폴리머는 물을 흡수하면 체적이 약 20배로 늘어나는데 어젯밤까지는 유출량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오늘 아침까지 더 기다려 효과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현재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방사성 물질을 제어하기 위한 노력이 필사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대기중으로 확산되는 방사성 물질에 대한 대책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답변]

아예 원자로 건물을 통째로 덮어버리는 방법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방사성 물질을 유출하는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원자로 1~4호기 건물을 특수한 천으로 덮는 공사를 한다는 방침 아래 도쿄전력에 검토를 지시했다고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습니다.

이 방안은 높이 약 45m의 원자로 건물 주위에 골조를 세워 특수천을 펼치고 내부에 관측기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1~4호기 전부를 특수천으로 덮을 경우 800억 엔 가량의 공사비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일부 원자력 전문가들은 특수천으로 원자로 건물을 밀폐하면 방사선량의 증가로 내압이 상승해 재폭발을 일으킬 위험이 있고, 방사성 물질의 확산을 억제하는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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