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2호기 연료봉 밤새 노출돼...심각한 상황인 듯

후쿠시마 원전 2호기 연료봉 밤새 노출돼...심각한 상황인 듯

2011.03.15. 오전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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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위험이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3호기가 폭발한데 이어 어제 2차례나 연료봉이 완전 노출됐던 2호기의 냉각 문제는 밤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쿄의 박철원 특파원 연결합니다. 박철원 특파원!

2호기 상황이 심각한 모양입니다.

어떤 상황인가요?

[리포트]

말씀하신대로 심각한 상황이 밤새 지속되고 있습니다.

어제 두차례나 연료봉이 완전 노출됐던 후쿠시마 제1 원전의 2호기 원자로 연료봉이 완전 노출된 채로 지난 밤을 보냈습니다.

냉각수 부족으로 인한 위험 상황을 막기 위해 해수를 주입하고 있지만 연료봉 위로 수면이 올라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원전 관계자는 연료봉을 감싸고 있는 격납용기 아래 어딘가로 해수가 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도쿄전력에서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듯 4시 조금 넘은 시간에 기자회견을 열고 수시간 동안 연료봉이 냉각수 위로 드러나 있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NHK방송은 어젯밤 11시쯤, 2호기 내부 기압이 갑자기 올라가면서 냉각수 흐름을 차단해 연료봉이 다시 완전 노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2호기의 경우 연료봉이 열에 녹는 용융현상 직전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소폭발이 있었던 1, 3호기 보다도 더 위험한 상태가 됐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현에 비상사태를 통보했습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도 비록 우리가 이같은 사실을 직접 체크할 수는 없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조금 전 5시 40분에도 에다노 관방장관의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이번 원전 사고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도쿄전력 등 관련회사와 함께 대책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가 잇따라 이어지고 있는 원전 사고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해 보입니다.

[질문]

여진이 아직도 잇따르고 있나요?

[답변]

이어 나가노현과 기후 현 등지에서 잇따라 지진이 잇따랐습니다.

오늘 오전 10시쯤으로 예상하고 있는 규모 7.0의 여진이 70% 이상 될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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