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여사 7년 만에 석방

아웅산 수치여사 7년 만에 석방

2010.11.14. 오전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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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여사가 7년 만에 석방됐습니다.

지난 7일 미얀마 군사정권이 20년 만에 총선을 실시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진 석방이어서 앞으로 수치 여사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임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천 명의 지지자들로 가득한 양곤 시내 수치여사의 집 앞입니다.

수치여사의 사진을 들고, 사진이 새겨진 옷을 입은 지지자들은 박수를 치며 수치여사를 맞습니다.

전통 의상을 입고 단상에 오른 수치여사는 손을 흔들며 환영에 답했습니다.

수치여사는 지지자들을 향해 "다시 만나서 반갑다",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수치 여사 지지자]
"우리 나라의 가장 큰 변화를 누가 이끌겠습니까? 수치여사가 풀려났습니다. 우리는 군부정권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석방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성명에서 "영웅의 석방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수치 여사의 석방은 오래전에 이뤄졌어야 할 일"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습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미얀마 정부가 석방 이후 또 다른 방식으로 수치여사의 이동과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지난 1989년 첫 가택연금 조치를 당한 수치 여사는 1995년 풀려난 뒤 비폭력 민주화 운동을 이어갔고 수치 여사의 활동에 위협을 느낀 미얀마 군정은 2000년 다시 가택연금했습니다.

수치 여사는 2002년 가택연금이 해제됐지만 2003년 또다시 가택연금 조치를 당했고 매년 연금조치가 연장돼 최근 21년 사이에 15년 가량을 구금상태로 지내 왔습니다.

수치 여사의 이번 석방은 미얀마 군부가 압승을 거둔 지난 7일 선거 결과 때문으로 보입니다.

미얀마 군부가 수치 여사를 석방시킨 것은 이번 선거에 수치 여사가 출마하지 않은 상태에서 군부가 압승을 거둬 정치적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수치 여사는 주요 야당 후보가 출마하지 못한 이번 선거를 불공정선거로 규정하고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치 여사는 여전히 민주세력의 막강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정치적 역경이 전개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임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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