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홈스쿨 가정 급증...공교육 위기

미국 홈스쿨 가정 급증...공교육 위기

2010.10.11. 오전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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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에서는 학교를 가지 않고 부모에게서 교육을 받는 '홈스쿨' 학생들이 지난 10년 사이 70% 넘게 늘었습니다.

학교가 틀에 박힌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광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다섯 자녀를 두고 있는 서브랄 씨 부부는 홈스쿨 가정입니다.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아 자녀 모두를 집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녹취:알렉스 소브랄, 홈스쿨 부모]
"A, B 또는 C의 길로 가야한다고 교육을 받습니다. 여기서 우수한 성적을 내지 못하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식됩니다."
(You are taught that you have to go to A, B, and C, and if you're not excelling here, there is something wrong with you.)

이런 홈스쿨 가정이 10년 사이 급증했습니다.

최근 미국 교육부 자료를 보면 홈스쿨 학생들의 수는 지난 1999년보다 74%나 증가한 150만 명에 이릅니다.

홈스쿨 가정의 상당수는 학교 환경이나 교육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종교적 이유로 홈스쿨을 택한 경우보다 많아졌습니다.

홈스쿨 가정들은 서로 모임을 만들어 경험을 공유하면서 자녀들이 친구를 사귀도록 돕고 있습니다.

[녹취:제시카 해논, 홈스쿨 부모]
"요즘에는 교육 자원들이 훨씬 많아져 자녀들을 가르치는데 굳이 전문 학자 수준까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도움이 되는 자료가 널리 쌓여 있습니다."
(There are more resources available today. You don't have to become a scholar to teach your children. There are tons of resources out there to help you.)

하지만 자녀를 집에서 가르치다 갈등이 빚어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녹취:로라 브로디, 홈스쿨 경험 부모]
"우리는 굉장히 좋은 경험을 쌓고 성공을 거뒀지만 (자식과) 싸움도 하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다룬 홈스쿨 책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We had a very, good experience, a lot of successes. But also al lot of fights and power struggles. I didn't find homeschooling books anywhere that were talking about that.)

홈스쿨이 추세로 자리를 잡으면서 영리나 비영리 분야 모두에서 관련 커리큘럼 개발도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미국 부모의 홈스쿨 선택은 앞으로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곳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주 정부들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학교에 대한 지원을 크게 줄이고 있고 교사들도 무더기로 해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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