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합 원천 무효' 선언 확산...일본 언론 외면

'병합 원천 무효' 선언 확산...일본 언론 외면

2010.07.28. 오후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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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국 강제병합 조약은 원천 무효라는 성명을 한일 지식인 1,000여 명이 발표했습니다.

일본 언론 대부분은 세계사적으로 의미 있는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발표를 또 외면했습니다.

도쿄에서 김상우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한일 양국 지식인이 100년전 한국 강제병합 조약은 원천 무효라고 선언한 성명서입니다.

지난 5월 200여명이 서명한 이후 5배나 늘어 1,00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녹취: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식민지지배에 대한 일본의 반성이라고 하는 것이 무슨 일이 있어도 필요합니다."

한일 양국 발기인 대표들은 이 같은 성명을 발표하고 다음달 한국 강제 병합 조약 체결 100년과 관련해 일본 총리의 식민지 지배 사과 담화 발표를 촉구하는 요청서를 간 나오토 일본 총리에 제출했습니다.

[녹취:김진현, 대한민국역사박물관건립위원장]
"아무리 경제와 문화의 교류가 깊어지고 넓어지더라도 역사의 정리와 정치적인 합의가 없으면 그 교류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처럼 일본 측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사과 등 뭔가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이 점점 거세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담은 방위백서 발표를 당초 이번 주에서 다음 달말 이후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한일간 외교적 마찰을 최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은 방위백서의 연기와 관련해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일본 언론 대부분은 지난 5월과 마찬가지로 세계사적으로 의미 있는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공동 성명 발표에는 이번에도 취재를 거의 하지 않는 등 외면했지만, 관방장관의 기자회견장에는 대부분 참석해 대조를 보였습니다.

일본 정부가 방위백서 발표 시기를 늦춘다고 해서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일본 측의 주장이 바뀌거나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 점을 분명히 명심해야 될 것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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