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파범 김현희 '유람 비행' 논란

폭파범 김현희 '유람 비행' 논란

2010.07.23. 오전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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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 정부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대한항공 폭파범 김현희 씨가 헬리콥터를 통해 이동하면서 도쿄 주위를 관광하는 특별 대우를 받았습니다.

일본 당국의 이런 환대에 대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상우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녹취:일본 민방 TBS]
"김현희 전 공작원이 탄 헬리콥터가 지금 이륙했습니다. 도심 방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승객과 승무원 등 115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한항공기 폭파범 김현희 씨는 하토야마 전 총리의 별장에서 2박 3일을 머문 뒤 헬리콥터를 타고 마지막 일정을 위해 도쿄로 향했습니다.

김 씨가 탄 헬기는 도쿄 주위의 주요 관광 포인트를 30분 이상 천천히 돌았고, 일본 언론은 이 헬기를 뒤쫓았습니다.

관광용 헬기 탑승은 1시간에 약 140만 엔 우리 돈으로 약 2,000만 원으로 1,000만 원 어치의 관광에 해당한다고 일본의 민방 TBS가 전했습니다.

[녹취:일본 민방 TBS]
"지금, 가마쿠라 상공을 날고 있습니다. 그 주변은 후지산이 보이는 위치입니다만 오늘은 상당한 구름이 끼어 있어 후지산이 보이지 않습니다."

김현희 씨는 도쿄 외곽 헬기장에서 내린 후 신호등을 전혀 기다리지 않고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거침없이 도쿄 중심부의 특급호텔로 향했습니다.

[녹취:일본 민방 TBS]
"경찰 오토바이에 의해 (언론사 차량) 스피드가 제한되고 있어서, 김 공작원이 탄 차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보통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를 3분1에 불과한 20분만에 도착했습니다.

이는 최고 귀빈 방문에서나 가능하다는 것이 일본 언론의 지적입니다.

일본 정부는 김 씨의 움직임이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됨으로써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일본 내에서 이슈화하는데 일단 성공했습니다.

[인터뷰:요코다 시게루, 납치 피해자 가족]
"지금까지 듣고 있었던 것과 대부분 같은 것으로,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습니다."

일본 당국은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결정적 정보는 아직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일본 열도 내에서는 테러리스트에 대한 예외적인 법적 조치와 특별 대우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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