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대 '침략전쟁 정당' 인식 확산 우려

자위대 '침략전쟁 정당' 인식 확산 우려

2008.11.08. 오전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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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이 정당하다는 잘못된 인식이 자위대 부대 내에 확산돼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항공 방위의 최고 지휘관이 재임 당시 장병들에게 조직적으로 이런 내용의 논문을 작성하도록 지도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상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군 참모총장에 해당하는 자리에서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부인하는 논문을 발표해 최근 경질 당한 다모가미 도시오 씨입니다.

[녹취:다모가미 도시오, 전 항공 막료장]
"(일본은) 전통을 가진 훌륭한 국가입니다. 절대 침략국가가 아닙니다."

자위대원들이 극우파인 아베 전 총리의 후원회 핵심멤버가 주최하는 우익 사관 선전 논문 발표전에 참가하도록 전국 부대에 안내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또 자신과 함께 근무했던 고마쓰 기지 자위대원의 경우 이런 우익 사관을 직접 지도하고 논문 작성도 도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응모한 대원은 78명.

이 가운데 62명은 직접 지도했습니다.

자위대 최고 지휘관이 이처럼 조직적으로 역사 교육을 시킨 것으로 드러나 군의 문민 통제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녹취: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
"다모가미 씨 본인의 발언이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번 사건은 자위대 최고 지휘관의 역사관이 어떤지 언론을 통해 밝혀진 한 단면이어서 자위대 내 침략전쟁이 정당하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다모가미 도시오, 전 항공 막료장]
"정부 견해라도 한마디도 반론할 수 없다는 것은 북한과 마찬가지입니다."

야당은 이 때문에 최고 지휘관의 경우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키로 하고 오는 11일 다모가미 전 막료장을 국회로 불러 추가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고위 관계자가 일본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모가미 막료장이 해임된 것은 일본 정부의 입장과 단지 다르기 때문이다 일본인들 대부분은 침략전쟁을 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오히려 반문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보수 아소 정권의 고위 관리들의 겉과 속이 얼마나 다른지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단면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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