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변경돼

독도,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변경돼

2008.07.27. 오후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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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의 국립 지리원이 독도를 한국의 주권이 미치지 않는 미지정 지역으로 돌연 변경했습니다.

독도에 대한 별칭에서도 일본식 명칭이 독도보다 먼저 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국립지리원 지명위원회 사이트에서 독도를 영문 표기로 찾으면 두 개의 별칭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리앙쿠르 락스, 즉 리앙쿠르 암초가 맨 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다케시마라는 일본식 표기 두 개가 곧바로 이어지고 독도라는 명칭보다 위치가 앞서도록 뒤바뀐 것입니다.

더 중요한 사항은 독도가 속해있는 나라가 한국으로부터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변경된 것입니다.

이 모두 우리 시각으로 26일 새벽부터 일어났습니다.

그 동안 공식 표기는 리앙쿠르 락스임에도 불구하고 주권은 한국령이었는데 이제는 우리의 주권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주권이 일본으로 바뀌지는 않았지만 미지정으로 표시돼 이곳 이 분쟁지역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지명위원회는 지난 1977년 7월부터 리앙쿠르 락스라는 명칭을 사용해왔습니다.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지명위원회가 독도와 다케시마 등의 표기를 통일하기 위해 이런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위원회는 지난 24일 리앙쿠르 락스로 결정한 것은 국무부의 지침에 따른 결과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대사관 관계자는 최근 독도 명칭을 놓고 논란이 일자 위원회가 중립을 지키려는 의도에서 주권을 지정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한일간 분쟁에 휩싸이지 않겠다는 국무부의 입장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리앙쿠르는 조선시대에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박성호[sh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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