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만 피해자?...무관심 한국인 유골

일본만 피해자?...무관심 한국인 유골

2008.03.11. 오전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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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에 강제 징용 등으로 끌려와 무고하게 희생된 한국인 희생자의 규모는 아직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도쿄 대공습으로 숨진 한국인이 무려 만 여명이나 됩니다.

일본 정부의 무관심 속에 60여년이 넘도록 납골당에 방치돼 있는 한국인 유골을 도쿄 김상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5년 미군은 도쿄를 2시간 동안 공습합니다.

이 도쿄 대공습에 이어 8월 히로시마 등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립니다.

일본은 그제서야 항복을 선언하고 한국은 마침내 일제 식민지로부터 해방됐습니다.

일본 곳곳에서 이 도쿄대공습으로 희생된 10만 여명에 대한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꽃을 바치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지만 일본 역시 전쟁의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도쿄대공습 피해자]
"아이를 임신중이었는데 남편이 숨졌습니다."

[인터뷰:일본 시민]
"모두에게 비극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전쟁은 안됩니다."

당시 희생자 10만 여명의 유골이 있는 납골당입니다.

피해를 당한 건 일본인 만이 아니었습니다.

강제 징용 등으로 끌려와 억울하게 숨진 한국인이 무려 만여 명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납골당 취재결과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이신백'이란 이름이 적힌 표찰이 눈에 띕니다.

이 납골당에만 50명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도쿄 대공습 63년째.

일본 언론은 대형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영하는 등 그 어느 해보다도 일본인의 피해를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의 당사자였던 일본으로 인한 한국인 피해자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일만, 도쿄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 사무국장]
"피해자 문제가 하나하나 해결돼 가면서 새로운 한일 관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이역 납골당에는 그리운 고향 땅으로 돌아가길 희망하며 기다려온 한국인 유골이 가해자보다는 피해자로서의 입장을 강조하는 일본 정부의 무관심 속에 60년 넘게 방치돼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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