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부 쿠데타 성공 선언…국가 비상 사태 발효

태국 군부 쿠데타 성공 선언…국가 비상 사태 발효

2006.09.20.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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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태국 군부가 쿠데타 성공을 선언하고 방콕 시내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탱크가 시내 곳곳을 봉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총리 관저도 점령됐습니다.

이에따라 탁신 시나왓 태국 총리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권준기 기자!

군부 세력이 쿠데타 성공을 선언했죠?

쿠데타 진행 상황 알려주시죠.

[리포트]

태국 군과 경찰이 어젯밤 쿠데타를 일으켜 탁신 치나왓 총리 관저가 있는 정부 청사를 장악한 뒤 TV와 라디오를 통해 쿠데타 성공을 선언했습니다.

태국의 여섯개 공중파 방송은 현지시각으로 어젯밤 10시 반 쯤 별다른 저항없이 쿠데타에 성공했으며 국민들의 협조를 구한다고 자막방송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또 탁신 정부의 부정부패를 비난하면서 반 탁신 쿠데타의 성격을 알렸습니다.

군 대변인도 TV 방송에 담화를 발표해 쿠데타 성공을 알렸는데요.

담화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프라파트 사쿨타나트, 군 대변인]
"국왕을 수반으로 하고 군과 경찰 사령관을 포함한 민주개혁평의회는 수도 방콕과 인근지역을 저항 없이 장악했고 법과 질서를 지켜나갈 것입니다. 국민들은 협조해 주시고 불편을 끼친 점 사과드립니다."

쿠데타 주동세력은 자신들을 민주 개혁 평의회라고 지칭하고 있습니다.

쿠데타 군부 세력의 총사령관은 평소 탁신 총리에 적대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던 손티 분야랏글린 육군 참모총장으로 전해졌고 수라윳 출라농 장군이 임시 정부 총리에 임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또 계엄령을 선포한 뒤 상하원을 해산하고 헌법의 효력을 일시 중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군부세력은 지금 태국 국왕을 면담하고 있는데요.

태국에서 국왕의 영향력은 아주 막대하기 때문에 국왕의 재가가 없으면 정부 시설을 장악하더라도 쿠데타에 성공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과거 몇차례 쿠데타 시도 때 국왕이 반대하고 나서 실패로 돌아간 적도 있습니다.

[질문]

탁신 시나왓 태국 총리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쿠데타가 일어났는데요.

탁신 총리 측 대응도 전해주시죠.

[답변]

탁신 시나왓 태국 총리는 지금 UN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현재 뉴욕을 방문하고 있는데요.

군부의 쿠데타 소식을 들은 뒤 곧바로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모든 불법적인 군 이동을 멈출 것을 명령했습니다.

탁신 총리는 UN 총회에서 서둘러 귀국길에 오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 상황을 다시 한번 정리하겠습니다.

태국 군부와 경찰이 쿠데타 성공을 선언하고 방콕 시내 총리 관저를 비롯한 정부 청사를 장악했습니다.

또 이들은 의회를 해산했고 군부 대표는 국왕을 면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가운데 UN 총회에 참석중인 탁신 총리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서둘러 귀국길에 오를 예정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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