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해' 의혹 이상훈 삼성전자 의장 영장 기각 "혐의 소명 부족"

'노조와해' 의혹 이상훈 삼성전자 의장 영장 기각 "혐의 소명 부족"

2018.09.12. 오전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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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노조와해 의혹에 연루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구속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습니다.

법원은 이 의장이 혐의사실에 관여했다는 점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이 그룹 차원에서 노조 와해 공작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의 신병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법원이 이 의장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기 때문입니다.

법원은 이 의장이 보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문건의 존재만으로는 혐의사실에 관여했다는 점에 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장기간 수사로 증거자료가 충분히 수집돼 있고, 핵심 관여자 대부분이 구속돼 증거를 인멸할 염려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어제 오전 법원에 출석한 이 의장도 노조 와해 의혹에 개입했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상훈 /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어제) : (노조 무력화하는 내용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 있으신가요?) ….]

이 의장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으로 일하며 삼성전자 서비스 노조가 설립된 2013년, 이른바 '그린화 전략'을 내세워 노조 와해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의장은 삼성 노조와해 관련 의혹 수사가 시작된 이래 영장이 청구된 삼성전자 최고위 관계자입니다.

검찰은 앞서 관련 혐의로 지난달 전직 삼성전자 노무 담당 전무 목 모 씨를 임원 가운데 처음으로 구속했지만, 전직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사장 강 모 씨의 구속엔 실패했습니다.

이번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측근이자 그룹 내 2인자로 평가받는 이 의장의 구속영장마저 기각되면서 윗선을 향한 검찰 수사도 난관에 부닥치게 됐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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