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네이버 등 포털 3사 압수수색

드루킹 특검, 네이버 등 포털 3사 압수수색

2018.07.05.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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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드루킹 일당의 불법 댓글 관련 자료를 추가로 넘겨받은 특별검사팀이 오늘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 포털 3사를 전격 압수수색 했습니다.

특검팀은 서버에서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에 동원된 것으로 의심되는 가입자 정보와 댓글 작성 내역 등을 확보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 포털업체 3곳을 동시에 압수수색 했습니다.

드루킹 일당이 댓글을 조작하는 데 동원된 가입자 정보와 작성정보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특검팀은 자료를 분석해서 댓글조작의 시기와 규모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드루킹 김동원 씨가 1심 최후진술에서 "재주는 내가 넘고 돈은 네이버가 가져갔다"고 표현하며 네이버가 8조 원에 가까운 광고수익 등을 위해 댓글조작을 알고도 묵인했다고 주장한 것을 확인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드루킹 일당은 경찰의 추가 수사에서 무려 8천6백만 건이 넘는 클릭 조작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압수수색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소환조사는 변호사 1명이 드루킹 일당 4명을 모두 변호하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서유기' 박 모 씨와 '솔본아르타' 양 모 씨를 각자 조사하는 과정에 변호인이 두 사람을 번갈아가며 입회해야 해 조사가 지연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경수 경남지사를 상대로 한 인사청탁에 연루된 인물로는 오사카 총영사로 청탁했던 도 모 변호사가 재차 소환됐고,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한 윤 모 변호사도 특검에 나올 예정입니다.

소환자의 면면을 보면 특검팀은 자금흐름과 인사청탁을 규명하는 데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이 추가 기소할 내용과 겹치지 않게 수사하겠다는 입장도 특검팀이 결국 불법 정치자금이 흘러들어왔는지를 추적하는 데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낳게 합니다.

[박상융 / 특검보 : 업무방해 사건과는 또다른 본질적인 수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특검이 수사에 전력을 집중할 방향은 그쪽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입장은 댓글조작 같은 업무방해 혐의는 검찰에 일임하고 정치자금법 위반 등 추가 의혹에만 집중하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 특검의 출범 취지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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