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가져와라"...지인 납치해 폭행·협박

"10억 가져와라"...지인 납치해 폭행·협박

2018.01.19. 오전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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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대 남성을 납치한 뒤, 감금, 폭행하며 현금 10억 원을 내놓으라고 협박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인 지인이 큰돈을 벌었다는 근거 없는 소문만 듣고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차에서 내린 두 남성이 모자를 눌러쓴 채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남성의 목덜미를 붙잡은 채 유유히 아파트 밖을 빠져나옵니다.

[아파트 관리인 : 우리 주민들 차량 외에는 못 들어가요. 어딘지는 모르지만, 차 타고 길에서 갔다고….]

지인이 큰돈을 벌었다는 뜬 소문만 믿고 31살 오 모 씨 등 4명이 납치를 벌인 겁니다.

범인들은 피해자를 위협해 이곳까지 끌고 온 뒤 준비된 차를 타고 사라졌습니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펜션으로 피해자를 끌고 간 범인들은 현금 10억 원을 내놓으라며 협박을 시작했습니다.

눈을 가린 채, 둔기로 폭행하면서 중간중간에는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게 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납치 장면을 목격한 여자친구가 의심 끝에 경찰에 신고하면서 범행은 이틀 만에 탄로 났습니다.

주범 오 씨가 범행에 쓸 대포 통장을 구하러 서울에 들렀다가 덜미를 붙잡힌 겁니다.

[경찰 관계자 : 임의 동행해서 차를 확인해봤더니 청테이프도 나오고 피해자의 휴대전화도 발견되고….]

이후 다른 공범들도 범행 장소와 전북 군산 등에서 차례로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특수강도상해 혐의로 체포하고, 구체적 범행 경위를 파악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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