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연기로 출제위원 '감금' 도 강제 연장

수능 연기로 출제위원 '감금' 도 강제 연장

2017.11.16. 오후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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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문제 유출을 막기 위해 시험 한 달 전부터 출제위원을 엄격히 격리합니다.

외출이나 연락이 아예 금지돼 사실상 감금 생활로도 불리는데, 수능이 연기되면서 출제위원들은 이런 합숙 생활을 일주일 더 이어가게 됐습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수능 문제를 내느라 한동안 격리됐다 풀려난 출제위원들입니다.

표정이 한결같이 밝아 보이는 건 보안 때문에 한 달 넘게 격리돼 엄격한 통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20년 전 모습이지만, 출제위원 통제는 지금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외출이 금지되는 것뿐 아니라 가족을 포함해 외부와 연락도 절대 할 수 없습니다.

휴대전화와 팩스뿐 아니라 이메일도 주고받을 수도 없습니다.

직계가족이 사망하는 등 매우 긴급한 상황일 경우에만 외부로 나갈 수 있으며 이때도 경찰 보안 요원이 동행해야 합니다.

이번 수능에도 출제위원과 보안요원, 인쇄요원 등 모두 850여 명이 지난달 14일부터 합숙 생활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사상 초유로 수능이 연기되면서 손꼽아 기다리던 귀가도 일주일 더 미뤄지게 됐습니다.

[최동문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홍보출판실장 : 출제위원들과 인쇄위원들이 완벽한 보안이 유지된 상태로 일주일간 더 다음 시험 일까지 지내시게 됩니다.]

애타는 건 일주일 더 생이별하게 된 가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제위원 가족 : (애들이) 아직 어려서 한창 엄마 손에 커야 하는 나인데, 그런 소식 전해지고 나서 애들이 계속 안쓰러웠고요.]

퇴소는 수능 시험이 끝난 이후에나 가능합니다.

다만, 하루 수당은 30만 원 정도로 일주일 미뤄지면 210만 원 정도 수당을 더 받을 수 있게 됩니다.

YTN 차유정[chay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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