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美, '죽음의 백조' B-1B 출격...배경은?

[뉴스통] 美, '죽음의 백조' B-1B 출격...배경은?

2017.09.25. 오후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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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대북 무력시위 강도가 한층 거세지고 있습니다.

주말이던 지난 23일 밤.

일명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 장거리 전략 폭격기 B-1B 편대가 북방한계선, NLL을 넘어 공해 상에서 무력시위를 펼친 건데요.

이번 미군의 '무력시위'가 어떤 의미를 내포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문성묵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미국이 자랑하는 전략폭격기 3가지 중의 하나죠. B-1B의 가장 핵심은 속도입니다. 괌에서 출격을 하면 2시간 안에 한반도까지 도달을 해서 북한에 대해서 타격이 가능하다고 하는 점이죠. 두 번째는 무기 탑재량이에요. B-1B의 별명이 말해 주고 있듯이 죽음의 백조라고 하지 않습니까? 지하벙커버스터 60m 지하까지도 타격 가능한. 그렇게 해서 미국이 원하는 목표물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겁니다.]

괌 앤더슨 기지에서 발진한 B-1B 2대는 주일미군 가데나 기지에서 합류한 F-15C 전투기와 함께 북한 동해 공해 상을 오가며 2시간가량 작전을 벌였습니다.

다나 화이트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1세기 들어 북한으로 날아간 미국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통틀어 가장 휴전선 북쪽으로 멀리 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저지르는 도발에 미국이 가지고 있는 모든 군사적 능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무력시위는 한국군이 참여하지 않고, 미군 독자 작전으로 수행돼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그동안 B-1B 편대는 한국, 일본 공군의 F-15K 등의 호위를 받으며 연합 작전 형태로 전개되어 왔는데요.

일각에선 미국이 독자적 군사옵션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이번에 한국과 일본의 비행기 또는 한국과 일본의 전투기나 이런 것들이 동원되지 않았다. 이것은 결국 미국이 독자적으로 북한에 대해서 타격할 수 있다. 아마 이것들을 강력하게 표현한 그런 차원에서의 무력시위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군이 독단적으로 행동한 것은 아니라는 해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진우 / 국방부 공보과장 : 이번 B-1B의 동해상 비행은 한미간에 충분한 사전 조율이 있었고 긴밀한 공조하에 이루어진 것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미군의 전략폭격기 출격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창이 / 연변대 국제정치연구소 소장 : 미국이 전쟁을 개시하려면 주변국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미국이 북한에 극단적인 군사 조처를 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연변대 국제정치연구소 소장은 "미국이 북한에 극단적인 군사 조처를 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한 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미국은 자국의 입국을 제한하는 행정명령 대상 국가 명단에 북한을 추가하며 계속해서 압박과 제재를 이어가는 모양새입니다.

아직까지 북한은 반응을 내놓지 않은 상황인데요.

한반도는 오늘도 유례없는 긴장과 안보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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