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새마을금고 '전수조사'..."폭행 이사장 고발"

단독 정부, 새마을금고 '전수조사'..."폭행 이사장 고발"

2017.09.19. 오후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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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민들의 대표 금융 기관인 MG 새마을금고에서 이사장이 부하 직원들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폭언을 퍼부었다는 YTN 단독 보도와 관련해 정부가 전국의 모든 새마을 금고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또 폭행을 가한 해당 이사장은 형사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차정윤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중년 남성이 맞은 편 남성에게 손가락 짓을 하더니 발로 정강이를 걷어차고, 뺨을 거세게 후려칩니다.

전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서류 더미를 뒤엎고, 실무 책임자인 상무의 머리를 내려치기도 합니다.

[안양 북부 새마을 금고 직원 : 사실 남자 직원 중에 신규직원들 빼고는 안 맞아본 사람이 없을 것 같은데요. 거의 다 한 번씩은 맞아보기도 했고요.]

경기 안양 북부 새마을금고 최규연 이사장은 평소 지각을 했다거나 휴대전화를 늦게 받았다는 이유로 직원들을 상습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맘에 들지 않을 때는 폭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최규연 / 안양 북부 MG 새마을금고 이사장 : 휴대전화 똑바로 받아 이 자식아. 멍청한 거야 미친놈이야? 뭐했어? 맨날 죄송하다면 다야?]

YTN의 단독보도 이후 여론이 들끓자 정부도 뒤늦게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관리 감독 권한이 있는 행정안전부는 새마을금고 중앙회와 함께 현장을 방문해 피해 직원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폭행 이사장을 형사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 : 저희가 기사랑 내용을 듣고 보니깐 누가 봐도 심각한 내용이 포함된 것 같아서 아무래도 사안이 사안인 만큼 직원 한 명을 보내서 진행 상황을 볼 생각입니다.]

또 전국의 모든 새마을금고 지점에 대해 비슷한 갑질 피해가 있는지 전수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전수 조사가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실제 개별 새마을금고의 경우 대부분 이사장이 직원들의 인사권은 물론 이사회까지 사실상 통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양 북부 새마을 금고 직원 : 개인 사업체보다 더 심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거죠. (이사장님이) 해달라는 대로 해줄 수밖에 없는….]

행정안전부와 별도로 경찰도 해당 새마을 금고의 전 직원을 상대로, 최 이사장의 추가 갑질 피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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