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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자살'...살기 위해 일했는데 일 때문에 삶을 포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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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7-07-11 09:43
"고 원영호 집배원은 7월 6일(목) 오전 11시경 안양우체국 앞에서 분신해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7월 8일(토) 오전 사망하였습니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얼마나 억울한 마음이었으면 우체국 앞에서 본인의 몸에 불을 질렀을지 그 마음을 헤아리면 또다시 마음이 아려옵니다. 집배노조는 고인을 추모하며 앞으로도 장시간 중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 전국집배노동조합

지난 6일, 안양우체국 앞에서 일어난 집배원의 분신자살. 20년 넘게 일해온 집배원의 분신은 충격적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최악의 업무 환경에서 일해온 집배원들. 어쩌면 이 사건은 예견되어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현재 집배원들은 하루 12시간씩 시속 7.5km로 뛰면서 1,000통의 우편물 배달하고 월평균 57시간 연장 근무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통상 출근 시간은 오전 7~8시이지만 인력이 부족해 오전 5시부터 업무를 시작합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1년 반 동안 10명 이상의 집배원들이 과로사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렇게 고강도 노동을 강요당한 건 집배원뿐만이 아닙니다. OECD 국가 중 멕시코 다음으로 노동 시간이 길다는 대한민국. 얼마 전 자살한 삼성 중공업 과장, tvN 조연출의 죽음 등 아직도 우리는 뉴스에서 근로자의 돌연사, 과로 자살 소식을 적지 않게 접하고 있습니다.

1970년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산자살한 전태일. 그는 열악한 노동 조건과 인권 침해를 고발하며 분신 항거하였습니다. 그리고 47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우리는 억울함을 알리려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는 노동자의 사망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무엇이, 얼마나, 어떻게 더 바뀌어야 하는 걸까요.

우선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근로 시간 단축만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업무량 자체를 줄이려는 제도적 개혁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택한 사람들이 이제 더는, 삶 대신 죽음을 택하는 일이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살기 위해서 하는 일이 삶을 중단하게 만든다면 그건 일이 아닌 질병입니다. 과로가 성실의 다른 말로 취급받지 않는 사회, 밤샘 야근이 열정으로 미화되지 않는 사회, 일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을 이해 못 하는 게 아니라 일 때문에 사람이 죽는 사실 자체가 없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인간 무한요금제의 진실 – 과로 자살의 시대’ 편에서

YTN PLUS 함초롱PD
(jinchor@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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