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살인 피의자 진술 번복..."공범이 시켰다"

초등생 살인 피의자 진술 번복..."공범이 시켰다"

2017.06.25.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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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웃 초등학생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10대가 법정에서 살인을 지시받았다고 말을 바꾸면서 사건에 대한 관심이 한층 커지고 있습니다.

검찰이 공범인 또 다른 10대에게 살인교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양시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8살 초등생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17살 김 모 양은 지난 23일 법정에 나와 앞선 진술을 뒤집었습니다.

공범인 19살 박 모 양 지시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 겁니다.

핵심 진술이 바뀌면서 재판부는 박 양에 대한 재판 일정을 연기했고, 검찰도 사건을 재조사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살인 교사죄 적용에 앞서 진술의 신빙성과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살인방조 등의 혐의로만 기소된 박 양의 경우 살인교사죄가 적용되면 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 양과 같은 형량을 적용받게 됩니다.

사건 발생 석 달 만에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습니다.

숨진 초등학생의 어머니가 공범인 박 양도 엄벌을 내려 달라고 올린 청원 글에는 일주일 만에 수십만 명이 서명했고, 김 양과 구치소에서 한방을 썼다고 주장한 사람이 올린 글 역시 많은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노영희 / 변호사 : (재판부가 청원서를) 읽어보고 어떤 부분을 참작해서 봐야 할 것인지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박 양이 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재판에 대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박 양의 배경을 놓고도 여러 관측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검찰 역시 사건에 대한 관심과 파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재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1심 선고는 이르면 다음 달 내려질 전망입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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