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학점제' 단계적 도입...과제 산적

'고교 학점제' 단계적 도입...과제 산적

2017.05.27. 오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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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교육공약 중 하나가 고등학생이 대학처럼 원하는 과목을 직접 선택해 듣는 '고교 학점제'입니다.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은 과제인 만큼 교육 당국이 전문가 TF를 출범하는 등 실행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고등학교 2학년 교실,

1교시 끝나는 종이 울리자 학생들이 다음 시간 교재를 챙겨 복도로 줄지어 나옵니다.

이 학교는 2교시와 5교시에 각자 원하는 과목별로 교실을 옮겨 수업을 듣는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함미정 / 한서고 2학년 : 선택과목이 많아졌잖아요. 자기가 관심 있는 선택과목을 선택해서 듣는 거니까 수업 분위기는 굉장히 적극적이고 좋아진 것 같아요.]

흥미나 적성에 따라 문·이과 구분 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진로 선택에도 도움이 됩니다.

[고영석 / 한서고 2학년 : 진로를 기계공학과 쪽으로 정했는데요. 경제를 배워서 나중에 기계를 통해 경제를 예측할 수 있는 발명품을 만들어서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고 싶기 때문에 경제를 선택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간 '고교 학점제'는 대학 수업처럼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고 일정 학점을 이수하면 졸업하는 제도로 새 정부의 핵심 교육 공약 중 하나입니다.

[남상일 / 한서고 교장 : 운용 방안에 대한 묘미가 살려져야 할 거 같다, 예를 들어 대학 교육활동처럼 학생들이 공강 시간이 생겼을 때는 관리할 수 있는 지원 지도 교사라든지 교실 확보라든지….]

교육 당국은 구체적 실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교사와 외부 전문가로 태스크 포스를 꾸리는 등 실행 준비에 나섰습니다.

제도 도입에 앞서 성취평가제 등 평가 방법이나 입시제도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고 도농 격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입니다.

[김재철 / 한국교총 대변인 : 도시에 비하면 교원 수나 인프라 이런 측면에서 많이 불리한 소도시나 농어촌에서는 제대로 (교과교실제)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교 학점제를 전면적으로 확대하는 경우 도시와 농촌 간의 차이는 더 벌어진다….]

중장기 교육정책이 될 '고교 학점제'가 선결과제를 해결하고 단계적으로 확대·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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