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금고 꽉 차서" 대학 사물함에 뭉칫돈 보관

"은행금고 꽉 차서" 대학 사물함에 뭉칫돈 보관

2017.04.05. 오후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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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교 사물함에서 발견된 2억 원은 부당 수임 사건으로 구속된 최유정 변호사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피하고자 몰래 숨겨둔 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 변호사 남편은 금고가 작아서 숨긴 돈이 다 들어가지 않자 사물함에 보관해오다 들통이 났습니다.

양시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물함 안에 노란 서류 봉투가 있습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5만 원권과 백 달러 지폐를 합쳐 모두 2억여 원 상당의 뭉칫돈이 나옵니다.

지난달 성균관대학교 수원캠퍼스에서 발견된 2억 원의 주인은 100억 원 수임료 사건으로 구속된 최유정 변호사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 변호사는 지난해 5월 검찰의 압수수색을 피하기 위해 남편인 A 교수에게 자신의 은행 금고에 있던 돈 15억 원을 옮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A 교수는 부인의 요청으로 돈을 자신의 은행 금고로 옮겨 넣었지만 금고 부피가 달라 2억 원은 넣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2억 원을 자신의 연구실에 숨겨 보관하던 A 교수는 이후 검찰이 자신의 은행 금고에서 나머지 13억 원을 압수하자,

지난 2월 2억 원을 몰래 교내 사물함으로 다시 옮겼다가 결국 들통이 났습니다.

경찰은 최 변호사와 A 교수가 몰래 숨긴 돈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저희가 (추가 은닉) 가능성은 열어두고 수사하는데 현재 따로 포착되는 건 없어요.]

최 변호사는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등으로부터 100억 원의 부당 수임료를 받아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과 추징금 45억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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